투명하게 넓게 펼쳐진 하늘
그 위에 구름 조각 몇 덩이.
땅의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해도 결코 붐비지 않는다
하늘 아래서 날씨를 잔뜩 머금어도 좋고
바시락 거리는 침대 이불을 끌어안고 축복받은 날씨를 외면하는 호사를 누리는 것도 마냥 좋은 날.
내 가슴속에는
눈부신 가을날 누렸던 행복했던 기억들이
깊이깊이 새겨져 있다
파란색은 파랑이라서
흰색은 희고 밝아서
검은색은 검고 깊어서 좋은 날.
자극적이지 않고
차분하게 가만히 있어도 마냥 행복한
나만의 가을.
그 가을날의 너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