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아빠에게 쓰는 편지
지난번에 엄마 여행으로 아빠랑 둘이 시간을 보내고 아빠로부터 받은 편지를 실은 적이 있다.
우연히 아빠의 블로그를 발견하였고
아빠가 기록해둔 내 편지를 가져와보았다.
사랑하는 우리 아빠께.
아빠, 나연이에요!
우리 4일 동안 정말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들을 함께 만들고 즐겁게 보낼 수 있어 너무너무 좋았어요.
아빠랑 딸이 이렇게까지 잘 맞고 잘 지내는 게 흔한것도 아니고 결코 쉬운 것이 아닌데, 어릴 때나 지금이나 늘 한결같이 한없는 사랑으로 제 눈높이에서 저를 대해주시고 먼저 생각해주시고 저 자체를 그대로 이해 하고 존중하고 인정해주셔서 고맙고 또 고마워요.
진짜 일주일도 안 돼서 몸 회복할 수 있었던 건 아빠의 살뜰한 간호, 순간적인 판단력, 그리고 부족함 없는 사랑덕분이었어요. 감사하고 사랑해요.
다행히 쾌차해서 아빠랑 짧은 시간 내에 잘 지혜롭게 쪼개어 정말 많은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던 것 진심으로 행복한 순간들이었어요.
친구분들 초대해서 즐거운 저녁식사 그리고 저녁/낮 성복천의 산책, 같이 꽃병사러 롯데몰에 다이소에 깨알 같은 쇼핑 시간과 마타(마카롱타임)의 달콤함, 백로 와의 만남, 꼰대를 향한 (어린아이의 뒷모습 촬영) 어줍잖은 조언은 양해해 주시구.. 비긴어게인 시청하여국내외 좋은 노래들 감상, 카페랄로에 이어 화덕피자까지 즐기며 여행같은 하루하루를 누렸어요.
정말 늘 좋아하지만 더욱 좋아요 아빠.
즐거웠고 행복했어요 !!
2020.0920 잊지 못할 가을의 소중한 기억들
from 나연이 to 멋진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