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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엄마의 다른 방식
by
홍성화
Oct 14. 2025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 첫째 앞에 섰다.
말없이 종이 카드를 내밀었다.
빠르게 훑더니 씩 웃는다.
친구들과 통화를 하다 자연스럽게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해 아빠한테 꾸중을 듣고 난 뒤였다.
요즘 첫째가 친구들과 얘기를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욕도 하고 욕 비슷한 말도 하려 하고 유행어, 비속어도 자주 쓴다.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데 안 쓰면 안 되는 것처럼..
말이 나올 때 거름망으로 불순물을 거르듯 걸러져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중2병”이라던 사춘기가 첫째에게는 일찍 찾아온 걸까
어른들이 하는 말이면 무슨 말이든 잔소리로 생각하고 반항하려고만 한다.
별거 아닌 거에도 정색을 하고 바라본다.
평상시의 눈빛도 독을 품은 듯하다.
내 아이가 맞나 싶을 때가 잦아지고 있다.
그런 첫째에게 이번엔
“◯◯아, 사랑해”
라고 말하며 한번 안아주었다.
어색해하면서도 종이카드의 문구 영향이었는지 가만히 웃고만 있었다.
(싫었다면 몸을 돌렸을 것이다.)
“장담은 못하지만...”
“노력해 볼게요.”
라고 말했다.
나도 웃으며 “◯◯아, 고마워”
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방을 나왔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아빠의 꾸중도 필요하고 엄마의 말없는 메시지도 필요하다.
아들만 셋!
이제 사춘기 본선 진출이라 별에 별일 다 있겠지.
마음 단단히 먹고 잘 가봐야지.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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