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덕분에 시작한 브런치, 부모 성장의 기록

by 정상가치
아이들과 뒤엉켜서 일의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는, 제가 총각이면 더 많은 일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더 대단한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 또 정정하겠습니다. 저는 총각이었으면 아무것도 안 하고 만화책만 봤을 겁니다. 공부 자체를 안 했을 사람입니다. 저는 저를 잘 압니다.
<그렇게 부모가 된다>, 정승익



전 원래 게임을 엄청 좋아했습니다. 맨날 게임만 하니까 아버지가 컴퓨터 선을 잘라버리신 적도 있습니다. 수능 시험이 끝나고 12시간 넘게 쉬지 않고 게임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 제가 아이를 낳고 게임을 안 합니다. 게임을 안 하니 심심해서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글을 쓰게 되고, 책을 쓰게 됩니다. 브런치를 하는 것도 책을 쓰게 된 것도 아이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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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책을 읽고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하루가 바쁩니다. 퇴근하고 와서 느긋하게 TV나 보던 제가 바쁩니다. 책을 읽으면서 내일 어떤 내용으로 글을 쓸지 생각합니다. 브런치 관리도 하고, 이웃님들의 훌륭한 삶과 글을 읽어봅니다. 매일 글을 올리는 사람은 대단하기에, 대단한 사람의 글을 읽으면서 많이 배웁니다.


총각 시절에는 게임만 하고, 게임 유튜브를 봤습니다. 또는 영화나 드라마를 봤죠. 결혼 이후에도 허용적인 아내 덕분에 게임은 충분히 했습니다. 이런 제가 아이 덕분에 게임을 끊었습니다. 모두 아이 덕분입니다.


아이들 때문에 꾸역꾸역 부모로서 성장하게 됩니다. 제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은 아이들 때문입니다. 아니, 모두 아이들 덕분입니다. 덕분입니다.
<그렇게 부모가 된다>, 정승익


모두 아이들 덕분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며칠 전 저녁을 먹고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갔습니다. 대단할 순 없는 산책입니다. 아이는 킥보드를 타고, 저와 아내는 걸어갔습니다.


혼자 자취할 때는 밥을 먹을 때 넷플릭스를 봅니다. 밥을 다 먹으면 간식을 먹으면서 봅니다. 그리고 게임을 했겠죠. 그렇게 살던 제가 이제는 밥을 먹고 산책을 갑니다. 아이 덕분입니다.


짧은 산책이 끝나고 편의점에서 포켓몬 스티커를 샀습니다. 저는 오늘 먹을 과자와 내일 먹을 빵을 하나 샀죠. 집에 돌아오고 아이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주머니에 넣어둔 스티커가 없어졌습니다. 오다가 덥다고 해서 겉옷을 벗었는데 떨어졌나 봅니다. 저는 어떡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역시 아내는 대단합니다. 아이에게 똑같은 포켓몬이 나온 컬러링 종이를 출력해 주는 것으로 아이를 설득했습니다. 저는요? 바로 옷을 입고 집 밖으로 나가서 산책길을 되돌아갔습니다. 30M도 안 되어서 바닥에 떨어진 에브이 스티커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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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번 집에 들어오면 안 나가는 일명 집돌이였습니다. 한 번 외출할 때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동선을 치밀하게 짭니다. 이런 제가 퇴근하고 와서 외출을 2번이나 했습니다. 아이 덕분입니다. 천 원짜리 스티커 찾으러 8시가 넘어서 나가는 장면은 제 인생에 없었으니까요.


부모가 되면 어른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맞는 이야깁니다. 아이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고 합니다. 부모도 아이에게 많은 것을 배웁니다. 아이를 위해 더 열심히 살게 됩니다. 인생의 목적이 없던 사람도 아이를 위해, 아이의 행복을 위해 살아갑니다. 어느새 아이가 인생의 목적이 됩니다.


아이를 위해 좋아하는 술을 끊고, 담배를 끊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친한 동생도 대학 때부터 피던 담배를 아이를 낳고 끊더군요. 아이를 위해 집에서 TV를 없애는 부모님들도 계십니다. 아이를 위해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하는 부모님들도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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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라듯이, 부모도 아이를 보며 성장합니다. 아이를 위해 변화하니까요.

자녀 교육 책을 쓰기로 결심하면서 이제 부모님들을 위한 글을 씁니다.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실천하신다는 댓글을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권유로 교사가 된 줄 알았습니다. 아닙니다. 저는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브런치를 하지 않았다면, 종이책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평생 몰랐을 사실입니다. 이 모든 게 아이 덕분입니다.


요즘 제 브런치를 오시는 분들은 부모님들이 많으십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책도 읽으시고, 브런치도 찾아서 읽으십니다. 이렇게 훌륭한 부모님들과 함께 사는 아이들은 행복합니다. 아이를 위해서 공부까지 하면서 사랑해 주는 부모님을 아이가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도파민을 통해 쉽게 행복해질 수 있는 영상을 멀리하면서 아이를 위해 제 글을 읽고 계시니까요.


부모님, 아이와 함께하는 매일이 쉽지만은 않죠. 일은 밀리고,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 덕분에 우리는 변합니다. 게임을 끊고 책을 읽고, 산책을 나가고, 작은 스티커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아이는 우리를 더 나은 어른으로 만들어줍니다. 이 브런치를 찾는 부모님들처럼, 서로를 응원하며 성장하는 이 여정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때로는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아이의 웃음과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힘을 얻습니다.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성장하려는 노력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오늘도 아이와 함께 배우고, 변화하며, 더 따뜻한 내일을 만들어가는 부모님을 응원합니다. 부모님 덕분에 아이가 행복해집니다. 아이와 함께, 오늘도 우리는 조금씩 더 좋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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