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부모 역할

사춘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

by 정상가치
"오늘날 부모의 권위는 완전히 후퇴했다. 젊은이들은 연장자의 말을 따를 의무가 점점 줄고 있고, 이에 비해 부모들은 자녀의 삶에서 무엇이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비난을 받는다."
-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이 말을 처음 읽었을 때,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정말로 부모의 권위가 사라진 것일까요? 하라리가 언급한 '부모의 권위'는 과거 농경사회의 절대적 권력을 의미합니다. 자녀는 부모에게 무조건 복종하고, 부모는 자녀를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었던 시대 말이죠.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부모의 권위가 사라진 게 아니라, 시대에 맞게 진화했다고 봅니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부모는 자녀의 감정과 행복을 우선시합니다. 명령과 복종 대신 대화와 이해를 추구하죠.


사춘기, 당황스러운 변화의 시작

"착하던 우리 아이가 갑자기 왜 이럴까?" 많은 부모님들이 사춘기 자녀를 보며 당황하십니다. 갑작스러운 반항, 거친 말투, 부모 말씀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것은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입니다. 사춘기는 새로운 사고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거든요. 아이들은 이제 "왜?"라고 묻기 시작합니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왜 일찍 자야 하는지, 모든 것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협력의 시대, 새로운 부모 역할

하라리는 인류의 가장 큰 강점을 '협력'이라고 했습니다. 150명 이상이 함께 뭉칠 수 있는 능력 말이죠.

이제 부모도 자녀와 협력해야 할 때입니다. 200년 전의 명령-복종 관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현대의 청소년들은 민주주의와 인권 의식 속에서 자랐습니다. 일방적인 권위를 받아들이지 않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족 모두가 공감하는 가치를 만들어보세요.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논의해서 말입니다.

"우리 가족은 서로를 존중한다"
"우리는 각자의 꿈을 응원한다"
"우리는 솔직하게 소통한다" 이런 공통된 가치 아래에서 부모와 자녀가 동등한 관계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설명하기

자녀가 "왜 공부해야 해?"라고 물을 때, 어떻게 답하시나요? "공부는 꼭 해야 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대신, 사회적 맥락을 설명하시면 좋습니다. 학교와 성적은 하라리가 말한 "상상의 질서"입니다. 사회가 만든 약속이자 시스템이죠. 절대적 가치가 아니라 현실적 도구인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훗날 사회 구성원으로 성공적으로 살아가길 바라니까요. 이런 맥락을 알려주면 아이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학생 시절에는 목적 없이 공부했습니다. 그냥 하라고 하니까요. 그런데 《사피엔스》를 읽고 나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회적 약속과 규칙이 "상상의 질서"라는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이 원리를 학생 때 알았다면, 더 의욕적으로 공부했을 것 같습니다.


사춘기는 기회다

사춘기는 위기가 아닙니다. 부모와 자녀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갈 기회입니다. 부모의 권위가 사라진 게 아니라, 더 성숙하고 지혜로운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녀의 "왜?"라는 질문을 존중하고,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실 수 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 속에서 자녀는 독립적이면서도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사춘기라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며, 더욱 깊은 신뢰를 쌓아나가시기 바랍니다. 사춘기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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