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앞에서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나와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이다. 이런 학생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더 열정적으로 설명하게 된다. 마치 그 아이만을 위한 특별한 수업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교육 현장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 선생님과 자주 눈을 마주치는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변화가 일어난다. 단순히 예의 바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학습에 대한 몰입도와 성취감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이다.
이는 단방향적인 강의를 쌍방향 소통의 장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학생의 반짝이는 눈빛 하나가 선생님에게는 '지금 이 순간 완전히 집중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흥미로운 사례가 하나 있다. 가수 이적의 어머니는 세 아들에게 늘 이런 조언을 했다고 한다.
"수업 시간에는 항상 선생님과 눈을 마주쳐야 한다"
이적은 후에 이렇게 회상했다.
"의외로 선생님 눈을 쳐다보는 학생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수업 중에 제가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면 그걸 보신 선생님이 다시 설명하셔서 마치 수업이 개인교습처럼 이루어졌다고나 할까요⋯. 지겨운 수업이 대부분이었지만 수업 장면을 비슷하게 떠올리면 나중에 기억이 잘 납니다."
시선의 교환은 단순한 예의를 넘어선다. 이는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긍정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학생이 자신을 바라보며 경청할 때, 선생님은 존중받는다고 느낀다. 자연스럽게 그 학생에게 더 큰 관심과 애정을 보이게 된다. 한 연구에서 초등학생들이 이렇게 답했다.
"선생님이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니깐 더 열심히 공부도 하고 숙제도 잘하고 시험도 잘 치고 싶고 그래서 선생님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해요."
나 역시 중학교 시절 비슷한 경험을 했다. 특별히 좋아했던 영어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분과 계속 눈을 마주치며 수업을 들었다. 적극적으로 발표도 하고, 질문도 많이 했다. 선생님도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나에게 자주 눈길을 주셨다. 그 결과 영어라는 과목 자체를 좋아하게 되었고, 성적도 크게 향상되었다.
이 간단한 방법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하루에 10번 정도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작은 변화가 가져올 큰 결과를 믿고 꾸준히 격려해 준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학습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다. 눈빛 하나가 만들어내는 변화. 그 안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