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소를 꿈꾸는 너에게

by 정상가치
당신은 그때부터 튀지 않는 게 가장 안전한 길인 것을 알아차린다. 선을 넘지 않게 색칠하고, 수업 시간에는 너무 많이 질문하지 않으며, 주어진 숙제를 잘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이다.
<보랏빛 소가 온다>, 지은이 세스 고딘


새 옷을 고르는 아주 사소한 순간에도, 우리의 시선은 타인을 향합니다. 오늘 입고 나온 옷차림이 거리의 다른 사람들과 다를 때면 괜히 신경이 쓰이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는 '평범함'이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울타리 안에서 안도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안온함이 과연 우리를 위한 최선의 길일까요?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가 가진 본연의 모양을 둥글게, 혹은 네모나게 바꾸려 합니다. 그 거대한 압력 속에서 수많은 이들이 서로 비슷한 모습으로 비슷한 하루를 살아냅니다. 특히 그 압박은 교문 안에서 더욱 선명해집니다. "남들처럼 행동해야 안전하다"는 속삭임은 우리 모두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익숙하고도 서늘한 조언입니다.


우리는 학교를 공장처럼 가동한다. ... 아무도 두드러지지 않고, 처지지 않으며, 앞서가지 않고, 소란을 피우지 않는다.
<보랏빛 소가 온다>, 지은이 세스 고딘


세스 고딘의 통찰처럼, 현대의 공교육은 산업 시대의 필요에 의해 설계되었습니다. 규율을 잘 따르는 성실한 근로자를 양성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기에, 그 틀에서 벗어나는 독창성과 창의성은 환영받기 어려웠습니다. 수업 종이 울리면 자리에 앉아야 하고, 정해진 답 외의 질문은 억제당하는 환경. 우리는 아주 어릴 적부터 그 질서에 순응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러던 세스 고딘이 지루한 누런 소 떼를 바라보다 문득 떠올린 아이디어, 바로 ‘보랏빛 소’입니다. 만약 그곳에 보랏빛을 띤 소가 한 마리 있었다면, 지루함은 단숨에 경이로움으로 바뀌었을 겁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건너는 10대 아이들은 고민합니다. “나의 이 특별함이 혹시 이상한 건 아닐까? 모두와 비슷하게 지내는 편이 더 현명할까?”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모두가 비슷한 스펙을 쌓는 대학 입시의 문턱에서 당락을 가르는 것은 종종 그 ‘보랏빛 소’와 같은 특별한 경험이나 남다른 취미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자신만의 색을 드러내는 일에는 두려움이 따릅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의 경계를 한 걸음 넘어설 때, 비로소 진정한 성장이 시작됩니다. 부모로서 우리는 아이가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 박힌 성공’을 좇기보다, 자신만의 고유한 빛깔을 찾아내도록 격려하는 지지자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저는 이게 좋아요!”라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때, 그저 따뜻하게 귀 기울여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실패의 경험마저도 성장의 자양분이 될 수 있음을, 도전을 통해 얻는 자신감이야말로 가장 큰 자산임을 알려주세요. 다른 누군가의 삶을 모방하기보다, 나다운 삶을 개척해나갈 용기를 심어줄 때, 우리 아이는 스스로를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랏빛 소’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아이가 과학을 사랑한다면 작은 실험 도구를, 그림에 열정을 보인다면 다채로운 물감을 선물하는 작은 시작이 아이의 우주를 바꿀 수 있습니다.


나는 내가 가진 모양 그대로 살아갈 겁니다. 그 무엇을 얻는다고 해도 나를 잃으면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 많이 두렵지만, 두려움을 정복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며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김종원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자신만의 ‘보랏빛 소’를 당당히 찾아 나서기를, 그 빛나는 개성을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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