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난 저의 첫 번째 의식은 태블릿을 열고 한 문장을 적는 일입니다.
"나는 감사한다."
이 짧은 문장 안에는 실로 수많은 감사의 이유들이 담겨 있습니다. 출근 전 그 모든 것을 나열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기에, 저는 이 한 문장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다짐을 대신합니다. 놀랍게도, 과거 분노로 가득했던 제가 평온을 찾게 된 비결 역시 바로 이 작은 습관에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종이나 태블릿 위에 또박또박 손으로 써 내려가는 이 행위가 제 삶의 모든 것을 바꾸었습니다.
정말로 이 한 줄의 문장은 제 인생에 감사할 일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깁니다. 아침에 무사히 눈을 뜰 수 있다는 기적에서부터 하루는 시작됩니다. 온전한 두 다리로 땅을 딛고, 두 눈으로 거울 속 나와 마주할 수 있습니다. 손을 들어 거울 속의 나에게 격려의 하이파이브를 건네고, 43개의 얼굴 근육을 움직여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과정이 제게 명상을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선물했다는 점입니다. 눈을 감아도 더는 불안하지 않습니다. 오롯이 나의 호흡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고요한 아침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침대의 포근한 유혹을 내 의지로 떨쳐내고 일어설 수 있는 힘, 이 모든 순간에 저는 깊은 감사를 느낍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다시 한 문장으로 아로새깁니다.
"나는 감사한다."
물론 이런 아침을 맞이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불과 1년 전의 저는 늦잠이 일쑤였습니다. 일어나고 싶지 않았고, 출근은 끔찍한 의무처럼 느껴졌습니다. 반복되는 굴레 같은 일상이 저를 숨 막히게 했습니다. 시간을 더 거슬러 10년 전, 출근하기가 너무 싫어 차라리 교통사고라도 났으면 좋겠다는 끔찍한 상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그해 저는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겪었습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의 모든 순간은 결국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출근할 직장이 있고, 돈을 벌 능력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수도 있고, 혹은 생계를 위해 마지못해 끌려간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생각에 사로잡히면 삶은 분노로 채워집니다. 진심으로 원치 않는 일을 억지로 한다는 생각은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고, 그 무력감은 종종 분노의 형태로 표출됩니다. 내 인생에 어떠한 선택권도 없다는 절망감 때문입니다.
작년까지의 제가 꼭 그러했습니다. 매일 소리치고 화를 내도, 아이들은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제게 해맑은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순수함 덕분에 저는 제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화내고 소리 지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착각 속에 살았던 것이죠.
하지만 매일 아침, "나는 감사한다"를 손으로 쓰며 저는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제 삶이 얼마나 많은 감사로 채워져 있는지를 말입니다. 그러자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어제 미술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몬드리안 작품을 따라 추상화를 그리고 있었죠. 저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운다고 믿기에, 자리를 편히 옮겨 다니며 작업하도록 허락합니다. 예상대로 교실은 이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목소리가 조금 커지네요. 친구와는 소곤소곤 이야기해 줄래요?"
부드러운 제 말에 교실은 잠시 조용해졌지만, 이내 다시 아이들의 목소리로 채워졌습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세 번을 참고 네 번째에는 폭발했을 겁니다. 하지만 어제는 달랐습니다.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기에, 상황에 맞춰 목소리를 조절하는 것이 미숙할 수 있습니다. 혹은 친구와의 대화에 흠뻑 빠져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을 수도 있죠. 얼마나 사랑스러운 모습인가요. 그 순간 아이에게는 오직 친구와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을 겁니다.
어제는 아픈 학생 없이 모두가 건강하게 등교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저 또한 무탈하게 출근했으니, 이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감사함을 글로 적는 아침은 이렇게 감사한 하루를 선물합니다.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의 저자 조 비테일이 그토록 '감사함'을 강조한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물론, 감사한 마음은 시시각각 변하는 생각의 흐름 속에서 붙잡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쓰는' 행위가 중요합니다. 손으로 직접 쓰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
아침에 "나는 감사한다"라고 딱 한 줄만 써보세요. 1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바로 지금이 시작할 기회입니다. 당신의 귀중한 시간 중 아주 잠시만 할애해 보시길 권합니다.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