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일본어 번역)

by 잰걸음

어미(語尾)가 주는 느낌을 더 잘 살려서 번역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일본어에선 종조사(終助詞)가 주로 그 역할을 할 테다. 그 미묘한 간극은 일본어 실력을 키웠을 미래의 나에게 숙제로 남길까 싶다.


[한국어 원문]

*출처 : '입 속의 검은 잎'(기형도, 1991). 문학과지성사. 50쪽.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그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 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긴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일본어 번역]

「嫉妬は僕の力 」

-ギ・ヒョンド(奇亨度)作


とても長い年月が流れた後

力のないしおりはこの紙を落とすのだ

その時僕の心はあまりにも多い工場を立てたので

愚かにもそれほど記録することが多かったな

雲の下をゆっくりほっつき回る犬のように

飽く事を知らず空中でためらったんだな

僕、持ち物はため息しかなく

夜の街ごとにぼんやりと青春を立たせて

生きてきた日々を珍しく数えてみたら

誰一人も僕を怖がってなかった

僕の希望の内容は、嫉妬だけだった

そうして僕はまずここに短文を残っておく

僕の人生は愛を探して迷い狂ったが

たった一度も自分を愛してなかったのだ


*찾아본 표현 中

세월 年月(としつき)

책갈피 しおり

어리석게도 愚(おろ)かにも

쏘다니다 ほっつき回(まわ)る

지칠 줄 모르고 飽(あ)く事(こと)を知(し)らず

머뭇거리다 ためらう

물끄러미 ぼんやりと

그 누구도 誰一人も

그리하여 そうして

짧은 글 短文

미친 듯이 (ます형)狂(くる)う-> 미친 듯이 헤매다 迷(まよ)い狂う

*미친 듯이 날뛰다 荒(あ)れ狂う / 미친 듯이 노하다 怒(いか)り狂う/ 미친 듯이 춤추다 踊(おど)り狂う

단 한 번도 たった一度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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