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집짓기 전 과정을 담은 타임랩스를 보게 되었다.
미국인지, 서양 어느 시골 마을,
주택들이 모여 있는 동네 한가운데 작은 주택이었다.
기반을 다지고,
벽돌로 아래층 외벽을 쌓고,
목재로 이층을 올리는 동안은 한 커플과 남자 친구 두엇이 함께 했고.
내장과 설비 대부분은 커플이 완성했다.
끝에 가서 보니 그 커플은 설계와 시공을 맡은 건축가이자 시공자였고,
건축주는 따로 있었네.
어찌나 흥겹게 일을 하던지 자기네가 살 집을 직접 짓는 줄 알았다.
아래층에는 거실 겸 식당, 부엌, 작은 화장실이 있고,
위층에 아마 두 개 침실과 목욕탕, 화장실이 있는,
부부와 두 아이가 살아갈,
고급도 아니고 크지도 않은 지극히 실용적인 집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까지 서양 집들을 떠올려볼 때 두 가지가 인상적이었는데,
하나는 주택 실내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는다는 점이고.
(서양 사람들이 집에서 종종 신는 버켄스탁 류의 슬리퍼를 신지도 않았다.)
이와 연관해서 아래층 전체에 바닥난방을 설치했다는 점이다.
전혀 고급주택이 아닌데 바닥난방을 설치한 걸 보면
이제 서구에서도 바닥난방이 추세인가 싶고.
(독일에 사는 조카네 집도 바닥난방이란다.)
바닥난방을 하면 자연스럽게 신발은 현관에서 벗게 된다.
집안이나 외부나 크게 구분 없이 살아온 서양사람들이라도
문득 따뜻한 바닥이 아까와지는 심리가 있겠지.
그 작은 집을 짓는 데도 공정이 얼마나 많고 복잡하던지.
나의 생활 방식에 맞는 작은 단독주택을 지어보고 싶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보는 것만으로도 집 짓기는 한숨이 나오는,
정말 지난한 과정이었다.
아,
그래도 집을 짓고 싶은 마음.
마음, 마음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