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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Dec 17. 2023

손쉽게 차려먹은 아침밥, 51편, 토마토케첩

음식에 관한 단상들

추운 날, 일요일.

잠을 깨고도 한참을 이불속에서 뒤척거렸다.

일요일까지 아침부터 일어나는 건 왠지 억울하다!, 는 방침이라.


하지만 배고픈데 장사 있나,

먹으려니 일어난다.

끙.



몇 달 전 이케아에 갔다가 겨자소스랑 토마토케첩을 샀었다.

겨자 종류는 잘 먹지만 토마토케첩은 스스로 사본 지가 몇십 년인데,

세일이라는 마법에 걸려서 그만.

겨자소스를 꽤나 먹어대는 몇 달 동안 토마토케첩은 뜯지도 않았다.

그런데 오늘 문득 토마토케첩을 먹어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토마토케첩은 계란프라이와 비엔나소시지가 찰떡궁합이나 지금 냉장고 안에는 계란만 있으니.


명란젓 두 쪽, 계란 두 개는 팬에다 굽고,

찬밥은 펄펄 끓는 물을 부어 좀 더 끓여낸다.

김부각에 열무김치를 접시에 덜어두고.

계란프라이에 토마토케첩을 따르기 전에 손가락에 조금 떨어뜨려 맛을 보니,

오, 새콤한 맛이 혀에 약한 전율을 일으키네.

맞아,

토마토케첩은 진한 토마토 풍미에서 느껴지는 새콤한 맛이 생명이다.



그렇게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추운 일요일의 늦은 아침은 토마토케첩을 뿌린 계란프라이에 구운 명란젓,

김부각과 열무김치에 펄펄 끓인 밥으로,

초등학생 기분이 되어 냠냠, 맛있게 먹었습니다.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져 몸이 적응하기 힘든데요,

이 맹렬한 추위에 몸도, 마음도, 집도 무탈하면 좋겠습니다.

맛있는 밥 드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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