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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Dec 21. 2023

손쉽게 차려먹은 아침밥, 52편, 반성하는 아침

음식에 관한 단상들

어느새 1년이 또 지나갔다.

이제 새해라고 계획을 세우지는 않지만 그래도 포부는 가진다.

2023년이 되면서는 '고기 없는 월요일'을 지키기로 혼자 약속했었는데.

상반기에는 잘 지켰지만

일본 정부의 핵폐수 방류로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뭘 먹어야 하나? 방황하다가,

해산물을 단박에 끊을 수는 없으니 차츰 줄여가는 중이고.

요새는 사찰음식을 하나씩 연습하고 있답니다.

새해에는 사찰음식을 밥상에 올리겠다는 꿈을 키웁니다.



자극적인 음식은 내키지 않아 담백한 맛을 찾는 식성 덕분에

대체로 밥상은 건강한 편이지만.

문제는 간식!

초콜릿, 사탕, 엿, 젤리, 케이크 같은 군것질거리를 입에 달고 산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더 심해져서 지금 피검사하면 수치가 위태롭겠네.

딱! 끊어야겠지만 평생 계속된 습관이라 단박에 될 일은 아니라서 줄이자, 정도로 타협했다.

대신 밥은 더 건강하게 먹기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늘 아침,

방에서 나오니 집안이 써늘하다.

난방온도를 더 높이고요.

먼저 뜨거운 보리차 한 잔 마셔요.

뜨끈한 국물 음식이 떠오르지만 아침부터 번거로운 건 싫으니 보리차만 홀짝거리면서.

용기에 양배추와 당근을 담아 실리콘 뚜껑을 딱 맞춘다.

한 잎, 한 잎 떼어내 씻은 양배추는 전자레인지에서 2분이면 익고,

도톰하게 자른 당근은 3분이면 적당하게 익지만.

그냥 한꺼번에 3분 돌렸음.

그 사이에 베이컨 몇 줄 굽고(잉?, 건, 강, 한가요?)

찰현미밥도 한 공기 데운다.

남은 열무김치는 탈탈 고.


익은 양배추와 당근을 접시에 쏟아 올리브유는 넉넉히,

후춧가루를 갈아서 뿌린다.

양배추에 밥 한 숟가락 덜고,

구운 베이컨 한 줄 얹어서 돌돌 말아 입으로.

(나는 싱거운 맛을 좋아해 다른 양념 없이 먹지만

다른 분들은 쌈장이나 고추장 같은 양념을 더하셔도 되겠다.)

그리고 열무김치 한 젓가락,

달달한 제주도 구좌 당근 한쪽.



후식으로 사과 쪽, 오렌지 반 개.

뜨끈한 뭔가가 필요해서 커다란 머그에 찰랑찰랑 김 오르는 코코아  한 모금, 한 모금 마셨습니다.

아,

약 먹고 난 뒤에 스니커즈 2개 먹고 말았어요.

빨리 먹어서 없애야지,

나의 절제력을 시험하는 요물이라니.


추워요.

춥습니다.

11월에는 예년보다 기온이 높았지만 난방비용이 낮아지지는 않고요.

요즘처럼 한파가 몰아닥치면 난방비용이 확 치솟습니다.

신기도 하지.

길고 추운 겨울나기가 고달파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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