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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Feb 22. 2024

겨울 끄트머리

끄적끄적

매일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닌다.

비가 오나 눈이 내리나 꼬박꼬박.

나간 김에 걷기도 한다.

요 며칠 날씨가 궂어서 조금밖에 못 걷긴 했지만 매일 집을 나간다는 점이 내게는 의미 있다.

이렇게 매일매일 병원에 몇 달을 다녀야 할지 모르겠는데 몸이 좀 편해지기만 바랄 뿐.


오늘도 똑똑 떨어지는 빗속을 나갔다 돌아오는데

길 가던 아주머니 두 분이

"이제 그만 내리지 징그러워 죽겠어." 하시더라.

맞아요.

비든 눈이든 그만 내리면 좋겠어요.

화창하게 해가 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 모자 안 쓰고 나갔더니 머리가 춥더라고요.



여행을 못 가니 가까운 둘레길을 다녀보고 싶은데 날씨가 안 도와주네.

이번 봄에는 고궁 순례도 하려는데

창덕궁 후원은 언제쯤이 제일 좋을까요.


마음은 파릇파릇 풀이 돋아나고 노란 개나리꽃 만발한 봄인데,

현실은 여태 패딩 입는 우중충하고 써늘한 겨울의 끄트머리.

벌써 몇 달을 버텨온 겨울은 지겹고,

봄은 손에 안 잡히는 이 계절이 제일 싫음.

3월도 비슷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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