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현실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생활을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밥 해 먹고 청소하는 사람으로서 예전에 밥 얻어먹던 시절과 달라진 점이 있다.
가장 뚜렷한 게 '관리'에 대한 인식이 생겼달까.
어릴 때는 예쁜 옷 보면 뒷일 생각 안 하고 그냥 샀다.
그래서 용돈으로 호텔 세탁소에 옷을 맡기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옷 살 때 세탁 문제와 효율성을 따진다.
편한 옷차림을 즐기는 나로서는 정장류는 비싸기만 하고 입을 일은 한두 번인 가성비 꽝인 옷이다.
하지만 어쩌다 한 번이라도 입고 나서야 할 자리가 있으니 고민스럽지.
나이 들면 자리에 맞는 옷차림을 해야 할 경우가 어쩌다 한 번은 생기니까.
또 이제는 호화로운 집을 보면 진심으로
"줘도 싫어." 소리가 새 나온다.
줄 사람도 없지만 끌리지도 않습니다.
집을 건사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큰 집, 가구나 집기 많은 집은 사진만 봐도 어지럽다.
돈 많은 사람도 진심 안 부럽다.
나 쓸 만큼만 있으면 좋겠는데요,
그게 잘 안 되어 문제지만.
필요를 넘으면 다 짐이라서 그 무게를 견딜 이유가 없다.
가뿐하게 살고 싶다.
이리저리 인터넷 세상을 돌아다니다 호화저택 보고 어지러워서 브런치로 도망 왔어요.
여러분,
꿀잠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