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차는 달려가고 May 04. 2024

악천후 준비

끄적끄적

어린이날 연휴인 내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 일기예보이다.

아이들 키우는 부모님들은 비상이겠다.

봄 날씨라는 게 원래 들쭉날쭉하지만 올봄은 특히 유난하게 느껴진다.

하룻밤새 기온이 널뛰기를 하니 외출할 때마다 바깥 날씨를 확인하고 옷을 입어야 한다.


다행히 비가 내린다는 내일, 모레에 나는 반드시 외출할 일이 없다.

월요일은 병원도 쉬니까 물리치료받으러 나가지 않는다.

집에만 있어도 되는 것이다.

아이 좋아라^^



고양이 세수만 하고 챙 넓은 모자를 뒤집어쓰고는 도서관에 다녀왔다.

읽은 책을 반납하고 몇 권 더 빌려왔지.

택배는 다 받았고,

집에 먹을 것이 종류 별로 그득하며,

쓰레기 분리수거도 마친 데다,

읽을 책이 있으니-

집에서 칩거할 준비는 끝났다.

기온이 낮아진다니 따뜻하게 난방 켜고 음악 틀어놓고,

주전자에 보글보글 물을 끓여 카페인 없는 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으면 된다.

문득 고개 들어 창밖에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면서 말이지.

내가 좋아하는 시간.


혼자 있게 해 주세요.

이 시간을 즐겨야 하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잔인한 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