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끝나갈 무렵이면 주변에 작은 선물을 돌린다.
올해도 어찌어찌 살아냈구나, 하는 안도감으로 선물을 준비하는 거다.
대단한 게 아니다.
초콜릿과 사탕들이다.
해마다 구성과 포장재가 살짝살짝 달라지는데 올해의 경우,
이케아와 코스트코를 돌면서 낱알로 포장된 여러 가지 사탕과 초콜릿을 사모으고.
이케아에서 색색의 플라스틱 상자를 샀다.
다이소에서는 반짝이는 리본을 사고,
알리에다가는 몇 가지 파스텔 톤의 인조꽃을 주문했었지.
상자 속에는 맛과 모양이 제각각인 사탕과 초콜릿을 가득 담고,
상자는 반짝이 리본으로 묶은 뒤,
상자 색에 어울리도록 각각 다르게 꽃과 이파리들을 엮은 작은 꽃다발을 리본 사이에 끼운다.
그러면 엄청 예쁜 선물상자가 된다.
꽃들이 잘 안 묶여 자칫하면 흐트러지지만요.
가족들과 내가 다니는 병원 식구들에게 선물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들 활짝 웃으며 반가워하지.
나는 이런 선물이 좋다.
받는 사람들 표정이 순간적으로 환해지는,
그러나 부담 없는 선물.
선물하는 나도 기뻐지는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