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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기뻐요!

끄적끄적

by 기차는 달려가고

탄핵이 당연한 건데 오늘이 오기까지 왜 그리 힘들었으며,

매일 폐급들이 무대에서 날뛰는 꼴을 견뎌야 했는지.

지난 5년쯤, 우리는 법꾸라지 검찰 놈들의 무도한 준동을 지켜봐야 했고.

무고한 이들을 그들 앞에 제물로 바쳐야 했다.

구제불능 인간성과 더할 나위 없는 무능력과 불법과 범죄 그 자체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분노를 삼켜야 했고.

이후 온갖 저급함과 탐욕과 모략이 부끄러움 없이 나라를 망치는 뻔뻔함을 무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로 망나니들의 칼춤은 끝나길 바란다.

쉽지는 않겠지만.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고 그 정신이 현실에서 자라 잡기까지는 엎치락뒤치락,

의식 있는 시민들이 열성적으로 분투했음에도 한 세기가 걸렸다.


우리는 이제 그 4분의 1이 지난 거지.

더는 악에 발목 잡히지 말고 공정과 정의와 합리적인 질서가 우리 사회에 정착되기 바란다.



이 추위에 여의도 칼바람을 견디며 국회의사당을 지켜주신 민주시민들!

음료로, 간식으로, 핫팩으로, 밥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각양각색의 멋진 응원봉을 흔들며 유머 넘치는 깃발들이 휘날리는 축제로 정의를 외치는 우리는,

진정 세계 최고 시민들이다!

전 세계에 K- 집회를 수출해도 되겠다.

다른 나라분들,

우리의 집회 현장을 얼마든지 배우세요^^


오늘,

맘껏 기뻐하고 축하를 나누자.

다음 주부터는 헌재 앞으로 출동이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 자리라 아주 익숙합니다.

추위를 물리칠 수 있는 두툼한 롱패딩 하나 더 장만해야겠어요.


을사년부터는 다시 정상국가,

올바른 시민들의 상식적인 나라로 돌아갑시다!

앞으로도 오늘의 마음으로,

우리나라 가는 길을 잘 지키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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