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주항공 폭발사고로 허망하게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떤 위로도 처절한 그 아픔이 덜어질 수는 없으나...
그분들이 살아갔던 나날에 느꼈던 행복을 더 자주 헤아리시면서,
차츰차츰 마음 추스르시기 빕니다.
지난 몇 년은 사회적으로 참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특히 2024년은 더.
하루도 빠짐없이 폐급 인간들이 저지르는 패악질과 거짓을 보고 듣는 스트레스가 정말 심하더니,
마침내 극악무도한 계엄 사태까지 벌이고야 말았다.
시민들과 야당 의원들의 기민한 살신성인으로
천만다행 사태를 정지시킬 수 있었고.
전국의 많은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건강한 의사표현을 하면서 민주공화국의 정체를 수호하려는 노력을 쏟고 있다.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또 그들 무리의 기막힌 행태를 보고는 있습니다만.
어찌 보면 지난 한 세기 이상 쌓인 이 사회의 쓰레기 중 상당수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도 있겠다, 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하여간 그래서 한 해가 가는지,
새해가 오는지 전혀 실감 나지 않는다.
장은 조금 봐왔지만 심란한 기분이라 손이 가는 요리를 만들 의욕이 나지 않고,
뭘 차려 먹기도 죄송한 분위기이니 조용히 떡국만 끓여 먹었다.
청소는 했다.
마음 같아서는 집을 확 뒤집는 대청소를 하고 싶지만,
어수선한 마음으로는 몸이 움직이질 않으니
실제로는 깔짝깔짝 보이는 곳만 치웠다.
얇아지거나 발목이 늘어난 양말은 상자에 담아 신발장 아래에 두었다.
현관 바닥 닦을 때 써야지.
낡은 수건도 치우고 새 수건을 꺼냈다.
비닐봉지에 담아둔 헌 수건은 봄맞이 대청소 때 걸레로 쓸 생각이다.
지난해에도 어쭙잖은 제 글들 읽어주신 분들,
깊이 감사드립니다.
라이킷 해주신 분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요.
덕분에 이 시끄러운 세상에서 제법 잔잔한 마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답니다.
새해에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마음 즐거우시고,
마음 깊숙이 행복감을 자주 느끼시라 기원합니다.
세상은 내 맘대로 돌아가지 않지만,
내 인생의 조금은 내가 어찌해 볼 수 있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