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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한국이 최고!

끄적끄적

by 기차는 달려가고

내가 있는 방 하나만 따뜻하게 난방 온도를 올려놓고 훈훈한 침대 속에서 유튜브를 보노라니.

어우야,

추운 겨울에는 우리나라가 최고야, 싶다.

내가 본 콘텐츠는 건축물과 도시를 다루는 내용이었는데

어느 나라, 어떤 멋진 건축물을 봐도 겨울에는 저 안이 얼마나 추울까, 하는 생각만 들었다.


그렇다.

우리나라 온돌 난방은 어떤 난방 방식도 따라올 수 없는 효용감 최고라 추위는 무섭지 않다.

(난방비는 무섭지만요.)

어릴 때 TV를 보면 벽난로 안 장작이 불꽃을 일렁이는 실내에서 서양 사람들이 얇은 옷을 입고 있길래 집안이 따뜻해서 그런 줄 알았었다.

커서 일본, 중국, 서양 나라들 다 다녀보고,

가정집에도 가본 뒤에 알았다.

다들 썰렁하기 그지없는 실내온도에 어깨를 움츠리며 살아가더라.

얇은 옷을 입은 사람은 유난히 열이 많은 체질일 뿐,

실내가 따뜻해서가 결코 아니었다.

일본에서는 집안에서도 눈사람처럼 옷을 겹쳐 입더라.

단, 우리나라 빼고 유일하게 동토의 나라로 알려진 러시아는 겨울에 실내가 따뜻하단다.



어느 나라든 겨울에는 차갑기만 한 건물 안에서 얇은 라디에이터나 히터가 피식피식 온기를 뿜어내다가,

전원을 내리는 순간 온기는 사라지고 냉기가 엄습한다.

보존되는 온기 같은 건 없다.

밤이 오면 자기 체온이 이불속을 데우기를 바라며 차가운 침대로 기어들어가지.

아, 소름.


젊어서도 그랬지만 나이 드니까 더, 더, 온돌이 좋다.

문득 발바닥에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는 마음까지 훈훈하게 해 준다.

조상님께 감사드려요.

온돌이 좋아요.

기나긴 겨울의 동반자!

추위에서 지켜주는 은인!


온돌의 친구 군고구마를 먹으면서 어지러운 이 시국,

지루한 겨울의 한복판을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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