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가치 있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또는 고통스럽고 비루한 지금에서 더 나은 상태를 얻으려면,
아주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삶의 어려움과 이를 벗어나려는 인간의 욕망은 인류 본연의 것인지 단군 설화도 고난을 겪어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곰은 인간이 되기 위해 100일 동안 어두운 동굴 속에서 마늘과 쑥만 먹었다.
내가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만화 '드래곤볼'에는 '정신과 시간의 방'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짧은 시간에 극한의 혹독함을 견디어내어 더 나은 능력을 받는 것이다.
더 나은 상태, 더 좋은 것을 얻으려면 반드시 고통과 고난의 경험을 거친다, 는 말이기도 하겠고.
지금 내가 겪는 이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면 벗어날 수 있겠지, 라는 믿음과 희망일 수도 있겠다.
또는 어려운 공부를 하고 시험을 통과하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처럼,
내가 가진 능력과 일정 기간 힘든 시간을 주겠으니 반드시 달콤한 결과로 돌려주시옷!-
하는 거래가 될 수도 있겠지.
이야기의 핵심은 현재 나는 힘들고,
갖고 싶은 것은 저 멀리 있다.
멀고 깊은 간극을 뛰어넘어 그곳에 다다를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는 점이 아닐까?
그 확신이 있다면 기꺼이 지금 겪는 고통과
쏟아붓는 노력과 막막한 전망은 견딜 수 있는 가치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전설이 이루어졌고, 수많은 영웅담이 만들어졌고.
신앙이, 종교가 생겨났겠지.
때로는 파우스트 전설이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참을성이 모자란 것인지, 능력이 안 되는 것인지,
욕심이 지나친 것인지.
해도 해도,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도무지 이루어지지 않는 소망에 좌절한 사람들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약간의 위안을 얻었다.
아니 악마에게 영혼을 팔지 않으면 도저히 살아낼 수 없는 상황이 있다.
악과 타협을 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달라!
고, 생각은 하지만.
지금 내가 놓인 상황을 파악하고, 나의 선택의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는 것도 늘 가능한 건 아니다.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는 살아남는 것이 곧 '선'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