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를 좋아한다.
쪄서도 먹고 구워도 먹고.
튀겨서도, 부침개로 부쳐서도, 날로도 잘 먹는다.
학교 다닐 때 분식점에서 맛탕 엄청나게 사 먹었지.
단맛 때문에 감자 샐러드보다는 덜 먹지만,
삶은 고구마를 으깨서 드레싱으로 살짝 버무리는 고구마 샐러드도 좋아한다.
나 어릴 때는 빡빡한 밤고구마와,
물고구마라고 해서 쪄놓으면 단맛은 없이 물맛만 나는 질척이는 고구마가 있었다.
그래서 고구마보다 밤을 좋아했지.
지금 나오는 고구마들은 실패가 거의 없다.
어떻게 먹어도 달달하고 맛있다.
과학의 힘이 놀랍구나.
어려서 가격을 몰랐기 때문인지,
그때 고구마는 값싼 구황식품이 아니었나?
밥은 대접받는 귀한 끼니고,
고구마나 감자는 그저 간식이었는데.
지금 고구마는 결코 저렴하지 않다.
나처럼 고구마를 한솥 쪄놓고는.
배부르다는 신호가 와도
더, 더, 더를 요구하는 혀의 욕심을 거부하지 못하고 꾸역꾸역 먹어대는 사람은 고구마를 집으면서,
두 눈은 감고 으흐흠, 한숨을 쉬는 것이다.
가을이면 살이 붙는다.
밤과 고구마 때문에.
둘 다 비쌈.
* 고구마 부침개 만들기.
밀가루(나는 생협의 통밀가루를 쓴다.)에 물을 조금 넣어 농도를 되게 맞춘다.
적당히 젓는다.
얇지 않게 썬 도톰한 고구마에 빡빡한 밀가루 옷을 대충 입힌다.
달군 팬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옷을 입힌 고구마를 지져낸다.
(불이 너무 세지 않도록)
♡ 포인트는 '대충' 입힌 '된' 밀가루 옷!
맛있다.
입맛에 따라 밀가루 옷에 소금을 조금 넣기도 하고.
초간장을 찍어 먹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