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의 구빈원을 떠올린다.

끄적끄적

by 기차는 달려가고

연말 한파에 잠깐 외출했다가 심하게 앓았다.

코로나 검사도 받고.

끙끙 누워 앓는 동안은 나의 현재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지난해 내내 병원 출입을 했지만

건강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막연하게 나중에는 잘 되겠지,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만 흘려보내는 나날이었다.

좋아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픈 동안 되도록 인터넷을 멀리 하려 했다.

들리는 소식들은 영 암울하기만 해서 눈도 귀도 막고 싶었다.

음악을 틀어놓고 멍하니 여행지와 캠핑 같은 유튜브만 소비했다.



전에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를 소개했었다.

그 소설에는 올리버가 거쳐가는 구빈원과 위탁모, 도제교육을 빙자한 아동노동의 처참한 실태가 묘사되어 있는데.

19세기 영국의 상황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제도를 만들면 뭐하나,

지켜야 말이지.

인간을 존중해야 할 사람이 아닌,

자신의 필요에 의한 도구로 보는 한 이처럼 잔인하고 악랄한 일은 계속될 것이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은가.

번번이 아이들이 친부모, 양부모에 의해 집안에서 학대받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며.

뒤늦게 알게 된 사람들이 분노하고 괴로워하면서 대책을 세운다지만.

그러는 지금도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또 다른 아이가 부모의 학대에 고통받으며 죽어가고 있을 것이다.



방역당국은 사투를 하고 있으나 코로나 19 확진자는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고.

먹고사는 문제는 우리를 옥죈다.

그 와중에 이 어려운 난국을 어떻게 하면 내 이익에 유리하게 써먹을까,

요런 궁리만 하는 넘들은 막말을 해댄다.

너도 나도 국민 통합이니 민생이니 입이 달렸다고 잘도 떠들더라.

에이, 벼락 맞을...


대통령님,

심신 모두 고생이 정말 많으십니다.

정은경 청장님,

피곤에 지친 모습에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이렇게 공공에 사심 없이 헌신하는 분들을,

남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는 평생 해본 적이 없을 넘들이,

뜨끈한 방에 들어앉아 홀랑홀랑 귤이나 까먹으면서 엄한 사람 모략을 해댄다.

세 치 혓바닥으로 칼질을 하는 비인간들을,

하늘이여 제발 올바로 심판하소서.



건강한 정신을 가진 시민들이 마음 단단히 먹고 이 나라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가야겠다.

이른바 엘리트라는 집단은 너무 썩었다.

개인적으로 마주칠 때마다 실망하고 답답했는데.

이 정도로 못났을 줄이야.

상상 이상.


결론은 코로나 19.

평소 조심은 했지만.

막상 내가 확진자라면?

생각해보니 아픈 나보다 내 주변 사람들에게 끼칠 피해가 참 크겠더라.



* 그리고.

그동안 제 글 읽어주시고 라이킷 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댓글을 달던 중,

제 건강 문제로 아직 인사 못 드린 분들이 계십니다.

또 구독하는 분들 중 댓글을 달 수 없는 경우가 있더군요.

앞으로 감사 댓글은 계속 쓰겠지만.


그동안 제 글 찾아서 읽어주시고.

더해서 격려의 라이킷도 눌러 주시고.

또 구독까지 해주시는 분들,

깊이 감사드립니다.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마음이 무거워 실감 나지는 않지만.

새해, 2021년입니다.


좋은 날, 기쁜 마음,

행복한 해로 만들어 가시고요.

건강하고 신나게 하루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고 밝고 즐거운 세상이면 좋겠어요.


슬프고 괴로운 일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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