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림하면서 쓰는 팁 몇 가지 써볼까.
다들 자신만의 살림 노하우가 있겠고 내 살림살이 방식이라고 뭐 특별할 것도 아니어서 쓸까 말까 했는데.
여태 내가 쓴 내용 또한 별다른 게 아니었으니...
별다를 것 없는 글을 계속 쓰기로.
헤헤^^
쓰레기, 특히 재활용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나는 배달이나 포장 음식은 거의 먹지 않고 요새는 인터넷 주문도 드물게 하지만.
매장에서 파는 물건 포장도 어마어마하다.
후,
(한숨)
꼬박꼬박 씻어서 재활용으로 분류해 버리기는 하지만 과연 제대로 재활용이 되는 걸까, 의구심은 남는다.
스티로폼 상자를 뜯고 나면 부스러기가 생길 때가 있는데.
스티로폼을 싸맨 테이프를 살살 떼어 손에 감고,
바닥을 굴러다니는 스티로폼 부스러기와 머리카락 같은 것을 타닥타닥 붙여서 버린다.
주소 같은 인적사항이 기재된 송장은 박스에서 깔끔하게 떼어지니 현관 바닥 한번 훑어주고 개인정보가 둥둥 천하 주유를 하지 않도록 꼭꼭 구겨서 버린다.
음식물 쓰레기는 냉장고에 두고 모은다.
주로 과일 껍질이나 채소, 고기와 생선 부산물 같은 음식 쓰레기는,
아무리 작은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써도 혼자 살면서 어느 정도 채우려면 며칠씩 걸린다.
2리터쯤 되는 플라스틱 통을 냉장고 아래칸에 두고는 물기를 꼭 짠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둔다.
음식물 쓰레기가 어느 정도 차면 바닥에 고인 물기를 따라내고 버린다.
나는 면 티셔츠를 많이 입는다.
해마다 다양한 가격대의 면 티셔츠를 여러 개 사서는,
외출복, 홈웨어, 잠옷으로 주야장천 입어대지.
거의가 흰색, 회색.
가끔 검은색, 감색.
입어서 낡기보다 빨다가 헌다.
한철 입으면 모양이 틀어지거나 빛깔이 바래는데.
외출복에서 가정복으로 신분을 바꿨다가.
그래도 안 입게 된 면 옷은 깨끗이 빨아서 손바닥 하나 또는 둘 크기로 자른다.
작은 바구니에 넣어서 부엌에도, 신발장에도, 목욕탕에 두고는,
조리도구에 흥건한 기름을 닦을 때.
현관 바닥, 창틀, 세면대나 싱크대 물기를 닦을 때, 창문에 달린 블라인드 사이사이.
모처럼 구두에 광을 낼 때도.
온갖 경우에 요긴하게 쓴다.
안 입는 옷은 옷장에서 낡기 전에 상태가 좋을 때 나눈다.
이게 얼마짜리인데, 하는 미련 때문에 들고 있다가 때를 놓치면 수십 년 이고 지고 다녀야 할 판.
옷이든 신발이든 가구든.
내 눈에도, 남의 눈에도 좋아 보일 때 나눠야 한다.
전에도 썼는데,
부엌 싱크대나 불 근처에는 물기나 기름방울 같은 것들이 많이 튄다.
매일 부엌 청소는 하지만 발바닥에 닿는 끈적한 느낌이 싫어서 나는 헌 수건을 반으로 접어 싱크대 앞 바닥에 두고는.
걸레가 된 낡은 수건으로 수시로 바닥을 닦는다.
발로 쓱쓱.
가스레인지나 전기레인지, 전자레인지의 음식물 튀는 것도 그렇고.
세면대, 싱크대 같이 물을 쓰는 곳은 일을 마치면 꼭 물기를 닦아내자.
헌 수건을 반으로 자르거나 낡은 면티 조각을 늘 곁에 두어서 수전까지 물기를 싹 닦아내고는 물로 씻어서 마지막으로 현관 바닥까지 닦고 버린다.
끝까지 쓰임을 다하며 집의 청결에 헌신한 수건과 옷에 무한한 감사를.
집에서 튀김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가끔 남은 기름을 처리해야 할 때가 있다.
돈가스를 지져낸 팬이라든가, 통조림의 참치 기름 같은.
돼지고기 통삼겹을 삶거나 소 도가니탕이라도 끓이면,
둥둥 기름층이 두껍게 형성되지.
작은 종이 포장 상자에 쓰고 난 휴지나 헝겊 조각을 꽉꽉 채워서 그 안에 기름을 따라낸다.
싱크대에 기름기를 그냥 버리면 배수관이 막힌다.
틈틈이 따끈한 차를 마신다.
500미리 정도 보온병에 끓인 물을 넣어두고 내킬 때마다 차를 우린다.
늘 따끈한 물이 있으니 편리할 뿐 아니라 에너지 절약도 되겠지?
EM 용액이나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구연산 같은 친환경 생활재를 빨래, 청소에 적절하게 이용한다.
내 경우 EM 용액 1리터 한 병을 사면 희석해서 세탁과 청소에 1년 정도 사용하는데.
주민센터 같은 공공기관에서도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공향이 싫어서 세탁기에 따로 섬유유연제를 쓰지 않고 대신 구연산을 첨가한다.
치약을 쓰고 나면 튜브를 가위로 자른다.
헌 칫솔에 튜브에 남은 치약을 묻혀서 싱크대나 세면대 안쪽을 싹싹 닦아내지.
깨끗해져서 좋고.
치약을 마지막까지 유용하게 썼으니 괜히 흡족한 기분.
화장실은 물을 많이 쓰면서도 아파트의 화장실들은 창문을 열어 환기할 수 없는 구조가 대부분이라
물때도 쉽게 끼고 곰팡이도 쉽게 핀다.
샤워를 하고 나서는 벽과 바닥의 물기를 청소용 와이퍼로 긁어내고.
물기가 마를 때까지 환풍기를 켜 두며.
평소에 화장실 출입문을 조금 열어둔다.
그리고 젖은 수건과 빨래는 화장실에 오래 두지 않도록.
세탁기도 뚜껑과 세제통을 늘 조금씩 열어둔다.
아무래도 물기가 남기 때문에 곰팡이가 낀다.
가끔 안팎으로 구석구석 세척하자.
더해서,
재활용, 일반 쓰레기를 제때제때 버리지 않고 쌓아두는 집들이 꼭 있더라.
어차피 버릴 쓰레기는 집안에 쌓아둔들 이득이 전혀 없다.
작은 쓰레기봉투를 사용해서 분량이 차면 냉큼 처리하자.
평소에는 집에 돌아오면 피곤하고.
주말이면 쑥대머리에 기름기 도는 얼굴로 현관 밖으로 나갈 외양이 아니니.
그래서 미루고 또 미루는 상황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운동이다, 생각하고 부엌을 싹 치운 뒤에는 쓰레기까지 소중한 내 공간에서는 보내는 걸로.
쓰레기가 뭐가 좋다고,
내 집에 품고 있으면 마음이 더 불편하지 않을까?
바닥에 널려 있는 물건들, 뿌연 먼지, 쌓인 설거지거리들과 끈적거리는 식탁.
눈 딱 감으면 당장 몸은 편할지 몰라도.
내 손이 가지 않고 내 몸이 움직이지 않으면 집은 슬금슬금 망가져 버린다.
항상 마음을 쓰고 자주 돌봐야 반짝반짝 윤기를 내어 집은 활기를 띠며.
내가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진정한 나의 보금자리가 되어준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