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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Aug 07. 2021

[은방울꽃 아기씨]

다시 쓰는 안데르센  세계명작, 《엄지공주》

 - 안데르센의 환상적인 동화 엄지공주 사실적으로 해석해보았습니다.

중세 말쯤, 유럽 어딘가의 이야기랍니다.

다음은 그 스토리라인입니다.


 방울꽃이 온통 들판을 뒤덮은 아름다운 계절에,

엄마 뱃속에서 채 자라지 못하여 희미한 호흡으로 세상에 떨궈진 아주 작고 작은 아가.

부모는 지극한 정성으로 아가를 보살펴 아가 생명줄을 놓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다.

부모의 한없는 사랑과 보살핌으로 환하게 웃고 즐겁게 노래하던 작은 아이는,

일곱 살 어느 날 커다란 모자를 타고 출렁이는 강물에 앞날을 맡기게 된다.

모르는 사람에게 절대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말 것.

부모는 육신이 사라져 영혼만 남더라도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도할 것이니,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곱고 착한 마음을 잃지 말라는 눈물 어린 당부로 어머니는 아이를 떠나보냈다.

"엄마, 우리 꼭 다시 만나요."



 느 곳에도 오래 머물 수 없었고 위기에 빠진 적도 여러 번. 다행히 그때마다 돕는 손길이 나타나 무사히 여섯 번의 겨울을 보냈고 이제 여섯 번째 봄을 맞는다.

지금 소녀는 다른 언어를 쓰는 먼 곳으로 흘러와 가난한 노파의 살림을 도우며 살고 있다.

노파는 친절하고 정이 많아 먼 데서 온 소녀를 ‘작은 아이’라 부르며 잘 대해준다.

마을에서 떨어진 외딴 숲에 사는 사형집행인이 이 '작은 아이'에게 사랑을 품었다.

그는 소녀와 노파에게 친절하고 종종 먹을 것과 따듯한 옷을 다 준다.

'작은 아이'는 사형집행인이 받아야 하는 심한 태생적인 차별에 연민을 느끼고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그의 성실함은 높이 평가하지만.

매사를 돈으로 환산하고 시신돈벌이로 이용하는 그의 생활은 받아들일 수 없다.

집을 떠난 뒤 갖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아이는 여전히 곱고 해맑다.

하지만 아이는 이제 웃음을 잃고 조용하며 수심 어린 모습이다.


봄이 무르익어 은방울꽃이 들판을 덮고, 푸른 이파리들이 무성해질 무렵,

지난겨울 남쪽으로 떠났던 유랑 악사가 마을에 들어선다.

악사는 추수를 끝낸 마을 축제에 연주하러 왔다가 나무에서 떨어져 심하게 다쳤었다.

동료들이 그를 보살폈으나 추위가 다가오도록 악사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겨울을 날 집도, 먹을 것도 없으니 동료들은 움직일 수 없는 악사를 혼자 두고 따듯한 남쪽으로 떠날 수밖에.

버려진 헛간에서 자포자기해 있던 악사에게 '작은 아이'는 약을 구해주고 먹을 것을 가져다주며 정성껏 보살폈다.

이곳저곳 돌아다녀서 유럽 각지의 언어를 말할 수 있었던 악사는 '작은 아이'가 쓰는 언어를 알아들었.

'작은 아이'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겨울이 깊어서야 몸이 회복된 된 악사는 동료를 뒤쫓아 마을을 떠나면서 '작은 아이'의 고향과 부모의 행방을 힘껏 찾아보겠노라 약속했었다.



사는 '작은 아이'에게 이번 여행에서 자신이 들은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들려준다.

큰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먼 남쪽 나라.

커다란 산 아래 있는 화려한 도시에 어질고 정직하며 솜씨 좋은 늙은 모자 장인 부부가 살고 있었다.

부부는 오랫동안 아기를 주십사 기도했는데, 어느 날 교회 앞에 버려진, 죽어가는 작은 아기를 발견한다.

생명이 위태로웠던 작은 아기는 늙은 부부사랑과 보살핌으로 살아났고 부부는 아기를 자식으로 받아들였다.

무럭무럭 어여쁘게 자란 아이는 부모가 일하는 곁에 앉아 은구슬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요정같이 춤을 췄다.

은방울꽃이 활짝 핀 계절에 세상에 온, 은방울꽃을 닮은, 방긋방긋 웃는 마음씨도 고운 아가는 참으로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마을 사람들 모두 아이를 사랑하고 귀히 여기며 우리 “은방울꽃 아기씨”라고 불러주었다.


그러나 착하고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의 왕은 아주 고약하고 포악한 사람이었다.

누구도 사랑하지 못했고 광대들을 불러 놀기만 했다.

산해진미에 술을 진탕 먹고 웃다가는 느닷없이 화를 내며 아무나 감옥에 처넣거나 죽이라 명령하곤 하는 잔인한 왕.

도시에 신기하게 작고 아주 예쁜 “은방울꽃 아기씨”가 있다는 소문은 왕의 귀에도 들어갔고.

몹시 지루했던 왕은 새로운 재밋거리로 “은방울꽃 아기씨”를 당장 자기 앞에 데려오라 호통 친다.

부모는 흉포한 왕이 두렵지만 애지중지, 목숨보다 더 아끼는 “은방울꽃 아기씨”를 폭군에게 보낼 수는 없다.

왕의 명령을 거부한 아버지는 감옥으로 끌려가 고초를 겪고,

어머니까끌어가려 포졸들이 몰려오는 순간.

어머니는 아이를 커다란 모자에 태워 강으로 띄워 보냈다.



 로부터 여섯 번째 겨울을 지날 무렵 폭군은 죽었고, 새로 즉위한 왕은 폭군에게 고난을 당한 모든 사람의 권리를 되찾아주기로 선포한다.

감옥에서 몹시 다친 부모는 아이가 사라지면서 도시에서 쫓겨났었,  “은방울꽃 아기씨“ 행방을 알 수 없다.  

이들을 찾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먼 지역까지 오가는 상인들과 유랑 악사, 양치기와 떠돌이 걸인들에게 사정을 알렸고.

소식을 들은 유랑 악사와 동료들은 “은방울꽃 아기씨“를 고향으로 데려 계획을 세워서 악사가 돌아왔던 것이다.

눈물 흘리며 고마워는 “은방울꽃 아기씨”에게 유랑 악사는, 

자신이 헛간에 쓰러져 살아나야 할 이유를 찾지 을 때 소녀의 친절이 자신을 살렸다면서,

“은방울꽃 아기씨“ 은혜를 갚겠다고 다짐한다.

“은방울꽃 아기씨“는 혹시 고향에 이르지 못하거나 부모를 찾지 못하더라도 부모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동안 돌봐준 노파와 사형집행인에게 인사하고

악사와 그 동료들과 함께  "은방울꽃 아기씨"는 을 떠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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