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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Jun 22. 2022

내 맘대로 간편식

음식에 관한 단상들

날이 덥고 후덥지근하다.

불 앞에 서서 요리하기가 힘들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니 번거롭게 요리하거나 설거지거리가 많이 나오는 것도 싫어진다.

식료품 가격도 많이 올랐다.

밥상에 대한 의욕이 떨어졌다.

잘 먹어야 더위도 견디고 기운도 차릴 수 있는데 말이지.


혼자 살면서 점점 밥상이 간소해진다.

밥에 진심인 사람이라 늘 밥과 반찬으로 이루어진 밥상을 차려먹었었는데.

이제는 밥상이라기보다 그냥 식료품을 먹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최대한 손이 적게 가는 밥상을 궁리한다.

'먹이'라고 비하하지는 않겠다.

어쨌든 나는 건강한 음식을 맛있게 먹었으니,

나름대로 합리적인 밥상이었다.


혼자 사는 사람이 간편하게 먹을 만한 음식을 떠올려볼까?


* 감자


감자 껍질을 깎아 큐브 모양으로 잘라,

냄비에 물을 조금 붓고 소금 약간 뿌려 감자 조각들을 삶는다.

금세 익음.

접시에 담고 뜨거운 감자 조각들 위에 버터 조각을 녹여 먹는다.

훈제한 오리 구이를 곁들이자.

또는 베이컨.

또는 구운 닭고기.

당근과 브로콜리, 버섯을 함께 먹으면 좋다.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리는 김치는 말할 것도 없지.


냉동 프렌치프라이를 구워 먹어도 편하다.

번거롭다고요?

미니오븐을 사용하면 쉽습니다.

기름 한 방울 없이 포실포실한 프렌치프라이를 먹는답니다.



* 누룽지


누룽지를 애정 한다.

푹 끓여 먹어도 좋은데,

볼에 누룽지를 담고 펄펄 끓는 뜨거운 물을 부어서 좀 두었다 먹으면 오돌오돌 씹히면서 고소하다.

계란말이나 장조림, 볶음 고추장.

그리고 오이지, 멸치볶음이나 생선구이와 잘 어울려요.

다소 귀찮아도 영양분은 맞춰야 하니까요.



* 두부


두부도 좋은 음식이에요.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두부와 버섯을 구워서,

낙지젓이랑 먹으면 충분히 한 끼가 된답니다.

국물 있는 순두부를 끓여서 입맛에 따라 양념장을 뿌려 먹어도 좋지.

싱겁게 먹는 나는 양념 없이 그냥 먹는다.



* 가래떡


가래떡 구이+ 김자반, 멸치볶음, 볶음 고추장의 조합도 훌륭하다.

열무김치와 삶은 계란을 곁들이면 영양적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김치가 없으면 무 생채나 오이 무침도 좋고.

1인용으로 포장된 가래떡을 상비해두면 밥이 없을 때

말랑말랑 하게 가래떡을 구워,

김으로 싸서 참기름 뿌린 간장에 찍어먹어도 맛있다.

단백질은 따로 보충하시도록.



* 낫또


콩을 발효한 낫또도 종종 먹는다.

우리나라 청국장과 만드는 원리는 같은데 콩이 좀 다른지.

청국장을 낫또처럼 먹어보니 좀 다르더라.


아침에 낫또를 먹고,

채소 날 것을 먹고,

구운 고구마와 과일을 먹으면 포만감이 든다.



* 미역


미역도 좋은 식재료더라.

미역국 한 냄비 끓여두면 며칠은 편하다.


또 잘게 잘라 물에 불린 미역은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입 안이 개운하다.

금세 상하는 푸른 잎채소 대신 고기 구워서도 함께 먹고.

토마토, 사과 등과 함께 오리엔탈 드레싱을 뿌려 샐러드로도 먹는다.

 


* 김


김은 빼놓을 수 없는 자취러의 동반자.

팬에 살짝 구운 마른 멸치에 차진 잡곡밥, 기름 없이 구운 김(도톰한 김밥 김 추천), 달래장 또는 고추장이나 양념장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이고.

장조림, 계란과 참기름은 김의 좋은 친구지.

햄 종류를 구워서 총각김치와 김이 있으면 맛있는 한 끼가 완성된다.



* 참치 통조림과 깻잎 장아찌


해외여행에서 먹었던 조합인데

통조림의 기름을 쪽 뺀 참치를 깻잎 장아찌에 싸서 뜨거운 밥이랑 먹으면 맛있다.


나는 참치 통조림을 자주 먹지는 않는데 쓸모는 많더라.

김치찌개, 샐러드, 김치볶음, 볶음밥으로 유용함.



* 만두


예전에는 물만두, 찐만두를 자주 먹었는데

요새는 미니오븐에 구워 먹느라 교자를 자주 먹는다.

트레이에 종이 포일 깔고 기름 없이 교자를 바싹 굽는다.

편리해서 좋다.

채소와 단백질 음식을 함께 먹으려 한다.



* 불고기


사실 불고기는 만들기도 쉽고 맛도 있다.

불고기 한 통 볶아두면,

찬밥에 불고기 얹어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참기름 몇 방울 뿌려 먹는다.

김치 있으면 좋고.

장아찌 종류만 있어도 괜찮다.

오이나 당근 같은 날 것.

물에 불린 미역이나 다시마도 괜춘.


불고기는 김밥 속에 넣을 수도 있고.

볶음밥에도.

다른 채소랑 해서 찌개도 끓인다.

단, 달지 않게 만들 것.


제육볶음도 마찬가지.

짭짤하거나 매콤하게 양념 한 돼지고기 불고기를 많이 만들어서,

소분해 두었다가 반찬 없을 때 꺼내먹자.



그나저나 결론은 김치!

김치가 있어야 밥상이 완성되는 느낌이다.

혼자 먹으면 김치 없을 때가 많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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