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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날씨

마음에 남은 풍경들

by 기차는 달려가고

11월에 들어선 서귀포 날씨는 참 좋다.

꿉꿉하고 무더운 여름의 자취는 깨끗이 물러가고.

상쾌한 공기에,

한낮에는 볕이 따사롭고,

저녁에는 기분 좋게 쌀쌀하다.

화창한 봄 같은 기분이다.


도로 한옆 화단에는 작은 꽃들이 피어있고.

요 꽃들은 서귀포.


고산 거리 동백은 이제 막 피어나려는 중이었다.


고산 길거리에는 튼실한 무화과가 자라더군.


서귀포 여기저기서 한라산을 볼 수 있는데.

아침에는 구름이 꼈다가,

낮이 되면 구름이 물러나고 정상까지 또렷이 보인다.

서귀포 항과 한라산.



이맘때 서귀포 날씨가 참 좋은 것 같다.

예전에 제주도로 이주하신 분께 듣기로는,

여름 서귀포는 태풍이 올라오고 아주 무덥단다.

제주시내는 북쪽에서 찬바람을 직격으로 맞아 겨울에 춥고.

그러니까 여름은 제주시내가 좋고.

겨울은 한라산이 북쪽에서 오는 찬바람을 막아주는 서귀포가 좋다는 말씀이었다.

바람이 세차다 해도 절대온도가 육지보다 높아서인지

여기 분들은 겨울에도 온돌바닥을 따뜻하게 데우는 것 같지는 않다.

집 전체 난방보다 전기장판과 히터로 겨울을 난다고.

몸에 익은 습관이겠지.

도시가스도 육지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고 들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서귀포 아침 바다.

날이 환했는데 사진은 어둡게 나왔다.

햇빛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바다는 상상의 눈으로 보시길.



좋은 계절입니다.

그저 감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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