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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Oct 07. 2022

될까? 말까?로 보낸 시간

끄적끄적

며칠 새 기온이 뚝 떨어졌다.

여름옷을 정리했다.

내년 여름에 다시 입으려나?


기대와 희망으로 시작했던 2022년의 4분의 3이 가버렸다.

할까 말까, 될까 말까로 보낸 시간이었다.

아까워라.



하긴 내 인생의 대부분을 그렇게 보냈다.

잡념으로, 공상으로.

뭘 시작 전에는 할까 말까, 할까 말까- 하다가 잠이 들고.

어쩌다 하나, 싶으면 그 일을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될까? 말까?

어떻게 될까?

결과만 궁금해했었다.


계산이 빨라서 타당성을 분석하느라 그랬던 건 결코 아니었다.

걱정이 많아서 실패와 그 뒷감당이 두려워서도 아니었다.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조바심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그냥 막연히 뭘 하고 싶다, 는 충동이 들면.

몸은 꼼짝 않은 채 가만히 드러누워서 머릿속으로 공상만 했던 거였다.

머릿속에서 시작하고 열성을 떨면서 장애를 만나 고난을 겪다가,

마침내 성공하여 기쁨을 맛보나, 싶은 동화 속 이야기를 상상하다가.

금세 흥미를 잃고.

 성공해도 별 거 없고만,

하면서 띠리리 다음 항목으로 공상의 대상이 옮겨갔다.



나이가 들면서 훌륭해지는 게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말은 번드르르 하지만 실천력은 꽝! 인 나의 현실.

반성합니다.

이제라도 바꿔보렵니다.


아직 두 달 넘게 남았다.

2022년,

지금부터라도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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