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차는 달려가고 Sep 08. 2022

벌써 추석

끄적끄적

힌남노에 정신 팔린 사이에 달은 훌쩍 커져서

벌써 추석이닷!


어릴 때 어느 장난기 넘치는 어른이 옥토끼가 방아 찧는 게 안 보이냐고,

한가위 둥근달을 가리키며 자꾸 묻는데.

거짓말도 못 하고, 최면도 안 걸리던 눈치 없는 이 어린이는 계속 고개만 갸우뚱했다지요.



추석이라 뭘 주고받느라 자매가 잠깐 만났는데

안부 인사는 떠올리지도 못하고,

장 보러 갔다가 가격표에 놀란 얘기만 서로 늘어놓았네.

살아오면서 동화를 잃어버린 노년기라.

태풍에, 이른 추석에, 환율에, 인플레에,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가격 인상 요인 뿐인 현실에서 명절을 보내는 마음이 가벼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가위.

시름은 내려놓고 맛있는 음식 드시고.

충분히 휴식하며 초가을 파란 하늘을 맘껏 누리시길요.

볕은 따갑지만 바람이 선선한 이 상쾌한 날씨에 지난 몇 달 혹독했던 무더위는 잊기로 해요.



이제 가을.

올해 남은 몇 달도 건강하게 마무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여러 모로 감사합니다.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위한 행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