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한 살림꾼

끄적끄적

by 기차는 달려가고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생활비 지출을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부분이 포함된다.

수입은 출처가 다양할 수 있겠는데,

지출은 어찌 됐든 허용된 금액 안에서 살아내야 한다.


대부분의 가구가 수입 안에서 최대한 지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간당간당 외줄 타는 여유 없는 살림살이.

때로는 그 외줄에서 휘청,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아예 줄에서 떨어져 심한 타격을 입기도 하지.



가계부를 써본 적도 없고 돈에 관해 아는 것도 없어 입 열 자격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살림하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게 있더라.

내가 실행하는 돈에 관한 몇 가지를 소개하면.



1) 혼자 살아도 직접 장보기를 하라 권하고 싶다.


혼자 살고 외식하는 상황이라면 특별히 시간 내어 장보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편의점이나 전문점, 인터넷에서 쇼핑하겠는데.

식료품의 경우만 봐도,

시장이나 마트에서 식재료들을 폭넓게 직접 보고 고르는 동안

저절로 식품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얻고 물건을 판단할 안목을 키울 수 있다.

고르고 사고 먹고 실패하고 성공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에게 잘 맞는 음식을 찾아내고 시장 상황을 알게 된다.

매장이나 시장 자체적으로 할인하는 품목이 있고 특화된 종목이 있다.

이는 직접 경험해야 알게 되는 내용이다.

구경 삼아 가까운 곳으로 장 보러 다녀보자.

인터넷 세상에서는 몰랐던 음식, 가격, 재료와 맛을 저절로 알게 된다.


장보기부터 설거지까지,

살림에 관한 모든 과정에 집중해서 한동안 제대로 해내면 알게 모르게 내 안에 지식과 경험이 쌓여서,

그 뒤에는 생활이 훨씬 쉬워진다.

기술과 요령은 물론,

자신에게 적합한 생활 방식이 은연중에 만들어지고

그래서 소비의 우선순위와 핵심 사항을 정할 수 있다.



2) 비쌀 때는 사지 않는다.


식료품 가격은 늘 변한다.

지난 몇 달, 거의 모든 물건 값이 무섭게 올라가고 있는데.

각 생물은 제철이라는 게 있어 품질도 가격도 좋을 때가 있고.

판매업체의 영업전략에 따라, 유통기한에 따라 할인폭이 달라진다.

같은 회사라도 매장에 따라 취급하는 품목이나 가격에 차이가 있다.

장보기를 하다 보면 제품의 질과 가격에 대한 감각이 생겨나서,

각 제품마다 자신이 구입할 기준점이 되는 가격선이 형성되고 좋은 물건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가성비를 뛰어넘어 다방면에서 제품을 평가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구매 능력이 향상된다.


혼자 사는 사람은 자신이 먹고 쓸 물건이므로

비쌀 때는 사지 않고 가격이 내려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 고정 비용은 최소한으로


신용카드가 필수가 되면서 할부가 늘어났다.

또 구독 경제로 다달이 지불하는 고정 비용이 증가한다.

수입이 들어와도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은 쥐꼬리.

쪼들린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워낙 돈 문제에 깜깜한 나는,

"있으면 쓰고, 없으면 쓰지 않는다", 는 지극히 단순한 원칙을 세웠다.


소비 충동이 강했던 젊은 시절을 떠나보내니 이제는 무리해서 갖고 싶은 물건도, 쓰고 싶은 마음도 없어졌다.

필수적인 고정비용 또는 지출 항목 외에는 지출에 대한 결정권을 내가 행사하니까,

어차피 남는 돈은 없지만 돈에 대한 피로감은 덜 하다.



그 외에,

내 경우 지출 한도는 분기 별로 묶는다.

지출을 결산하는 기간이 짧을수록 비용을 아낄지는 몰라도,

(일주일 단위, 한 달 단위로 지출을 결산하는지 여부)

지출의 유동성이나 물품 가격 변동, 행사나 명절 등 요인으로 매달 일정한 금액 안에서 생활비를 관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년 단위면 상반기에는 마음이 풀어지기가 쉬워 연말이면 쪼들릴 가능성이 있고.

그래서 분기를 기준으로 지출 액수를 정하고 결산하니 나름대로 지출에 융통성이 있으면서 일정하게 지출을 관리할 수 있다.

keyword
이전 19화사사로운 공유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