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운 공유경제

끄적끄적

by 기차는 달려가고

매일 필요한 뭔가가 생긴다.

늘, 자주 써서 꼭 가져야 하는 물건도 있지만.

단지 없으면 불편한 것,

비상시에만 소용되는 것,

가끔 쓰는 것,

어느 한 시기 잘 쓰고는 곧 잊히는 경우도 있다.

필요는 없지만 꼭 갖고 싶은 물건도 있고.

옷이나 가방, 신발이나 장신구들은 한번 걸치고 나면 싸악 마음이 변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물건을 다 사서,

이제는 필요 없는데도 지난 시절의 유물들을 모두 껴안고 살 수는 없다.

물건을 소유하는 데는 비용이 지출되고 자리를 차지한다.

더해서 유지, 관리, 보존의 의무까지.

더구나 1인 가구는 상대적으로 낱개 물건 사용 횟수가 적은데 비용 지출이나 자리 차지는 부담스럽다.

식료품이나 휴지류의 경우 저렴하게 사려면 판매 단위가 너무 커진다.

빌려 쓰고, 나눠 쓰고, 돌려쓰는 공유경제가 필요하다.



생활 다방면에서 공유경제는 잘 활용되고 있다.

풀옵션이 된 집을 빌리거나 각종 중고 거래.

자동차 렌트와 대여 사업, 또 주민센터에서 공구나 가정용품을 빌려주기도 한다.

다른 가구 구성원이 없이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하는 1인 가구는,

서로 분업하고 협업할 수 있는 외부인과의 공유경제 네트워크가 절실하다.

전문적인 사업자에 기대는 것으로는 모자란 부분이 있고.

사업성이 없지만 생활 곳곳에서 타인과 공유할 만한 작은 부분들이 있다.


내 물건이지만 사용빈도가 낮거나 이제는 필요성이 낮다면 나보다 더 필요할 만한 사람을 찾는다.

사용감이 적고 상태가 좋을 때 나누어야 한다.

나보다 더 요긴하게 쓰라는 거지 버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식료품은 상당 부분을 나눈다.

식품에 따라 적게 사서 당장 먹을 품목이 있고.

대용량 또는 여러 개 사서 내가 필요한 만큼 덜어내고 누구를 주어도 비용 면에서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산지에서 대량으로 살 때 또는 택배 비용을 줄이려 여러 개를 살 때 미리 나누어 구입할 사람을 찾거나,

평소에 신세 진 사람에게 물건을 나눈다.

나눔을 받은 그 사람도 내게 다른 품목을 나눠준다.

물건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서비스를 주고받기도 한다.


이런 상부상조 관계가 지속되려면 성의껏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언제나 자로 잰 듯이 똑같은 양, 똑같은 질로 주고받을 수는 없다.

형편에 맞춰 내가 더 할 때가 있고 내가 더 받을 때도 있다.

자기 위주로 생각하면 내가 하거나 준 것은 두배쯤 불려서 기억하고.

받은 것은 반절만 기억하거나 잊기가 쉽기 때문에 자신의 계산을 너무 믿지는 말자.

돌려받을 것을 따지지 말고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성의껏 상대에게 해주는 것이고.

상대방도 같은 마음이려니, 믿는 것이다.


쉽지는 않다.

그러나 이런 협력은 건강한 인간관계를 연습하는 과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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