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오후, 덕수궁

마음에 남은 풍경들

by 기차는 달려가고

덕수궁에 갔다.

가을을 보내며 걷고 싶은 곳.

다들 같은 마음인지 사람들이 많았다.


항상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하늘을 가리며

예, 이제 다른 세상으로 입장하십니다, 알리던

크고 굵은 나무들의 풍성하고 짙은 녹음이 잎을 많이 떨궜더라.


하늘은 구름이 낮게 깔리고 사람이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인, 석조전 뒤편 얕은 언덕이 공사로 통행금지 중이라 아쉬웠지만.

늦은 가을 고궁이 주는 쓸쓸한 기분은 덜해서 괜찮았다.


정관헌은 특히나 적막해 보였다.

나중에 나중에 이런 조촐하고 어여쁜 집을 짓고 싶다, 는 생각을 했었는데.


석어당은 검박하면서 위용이 있다.

왕의 거처였으니 아궁이에 장작은 아끼지 않았겠으나 벽으로, 천장에서 스며드는 냉기가,

겨울에 얼마나 추웠을까.



너른 평지에 드문드문 놓인 건물들.

나이가 들어서인지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이 참 좋아진다.

요란하지 않고 수선스럽지 않으면서 묵직하다.


더 추워지기 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려 한다.

다음에는 어딜 가볼까?


이런 시간이 넘 좋아^^

더해서,

석조전에서는 해설을 곁들인 대한제국에 관한 전시회가 있더라.

예약해야 함.

갈 거임.

그래서 아직 내용은 모르겠는데 해설 있는 전시회는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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