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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Jan 01. 2023

손쉽게 차려먹은 아침밥, 10편, 떡국, 소고기 산적

음식에 관한 단상들

새해다,

게다가 첫날!


하지만 명절이 아니어서인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새해라는 감동은 없고

딱히 기념하지도 않는데.

그래도 의미는 있으니 왠지 한식을 먹어야 할 것 같다.



아침식사는 쉽게 간다.

나의 애정템, 사골농축액에 떡국떡을 넣어 떡국을 끓이고.

우리 집 특유의 소고기산적을 만들었다.

사실은 대충 만든 유사품이지만.


여기서 우리 집 산적을 소개하자면,

흔히들 하는 넓적한 소고기 양념 구이도 아니고.

나무 꼬치에 채소, 버섯과 소고기 조각을 끼운 꼬치도 아니다.

소고기를 직접 다져서

(기계로 고기를 것과는 맛, 식감이 다름)

소량의 채소와 버섯도 다져 넣어서는,

일단 약하게 양념을 한 뒤에 한참을 치대어.

(소고기는 끈기가 없어 한참 동안 치대야 모양이 잡힌다.)

도톰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크기를 각각 다르게 빚어서

계속 불고기 양념을 끼얹으며 팬에 익히는 요리다.

삼단으로 쌓아 제사상이나 명절 큰상에 올렸다.

떡갈비와 비슷한 맛인데 예전에는 떡갈비를 소고기로 만들었었다.

요새는 죄다 돼지고기 떡갈비라 헷갈림.


하여간 쉽게 끓인 떡국에,

미리, 작은 크기로 만들어 두었던 소고기산적 유사품을 미니오븐에 데우고,

내가 샐러드처럼 먹는 시원한 백김치와 함께 상을 차려

새해 첫날 아침식사를 마쳤습니다.



설거지하고 쉬었다가

후식도 한식으로다가 달달, 부드러운 약과를 먹고,

 몇 조각 깎아먹고.


또 좀 딴짓하다가는

인스턴트 쌍화차를 마셨어요.



새해,

봉만이~~~

(아니, 새해 첫날부터 이리 심한 부장님 개그라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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