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차려먹은 아침밥, 17편, 누룽지, 명란젓
몸 상태가 여전히 정상은 아니라서 소소한 이상 증상들이 있다.
대범하려 해도 큰 병의 단서가 아닌가, 염려되는 건 사실이라...
설 지나서 검사해 봐야겠다.
힘을 내야 하니 먹어야 한다.
오늘 아침에는 뭘 먹을까?
빵이나 차가운 음식은 내키지 않는다.
수프나 국도 그다지.
맛있게 구운 고구마가 있는데, 오늘은 그것도 아닌데요.
담백한 음식이 당긴다.
딱딱한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넉넉히 부어 푹 끓인다.
냉장고에서 명란젓을 꺼내고
잘라서 밀폐용기에 넣어둔 곱창김은 도톰하게 집어 접시에 덜어낸다.
더해서 지글지글 계란프라이 하나.
뜨끈한 누룽지 한 입에 명란젓 한 젓가락.
그리고 계란프라이 한 술 떠먹고는 곱창김 한 장으로 마무리한다.
오, 맛있네.
깔끔한 조합이었다.
명란젓 대신 낙지젓이나 오징어젓도 누룽지에 잘 맞는다.
그릇 씻고 좀 쉬었다가 사과 반 개.
사이를 두고 파프리카 반 개 더.
율무차도 한 잔 마십니다.
오늘은 활기차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