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차려먹은 아침밥, 23편, 닭죽, 낫또
음식에 관한 단상들
몸이 좋지 않아서 이틀 동안 음식을 새로 만들지 못했다.
레트로트 식품이거나 이미 만들어두었던 음식으로 화요일, 수요일,
그렇게 이틀을 보냈다.
몇 끼 계속 묵은 음식을 먹다 보니 직접 만든 싱싱한 음식으로 차려낸 밥상이 아른거린다.
얼른 괜찮아져야 하는데.
설 준비도 해야 하는데.
어쩌나.
어제 생협에 가서 당장 먹을 몇 가지를 사 왔다.
오늘 아침은 레트로트 닭죽이다.
지난주부터 닭 한 마리 사서 반은 닭개장을 끓이고,
반은 닭죽 끓여야지, 생각했었는데.
음,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추위를 피해서 남쪽 지방으로 떠나고 싶다, 는 생각을 하면서.
어디가 좋을까, 지도를 훑어보면서
따끈하게 데운 닭죽 한 공기에
아삭한 울외장아찌를 베어 먹었다.
그릇을 씻고 쉬었다가,
모자란 듯하여 냉장고에서 낫또 하나 꺼내먹고.
그리고 입안 개운하라고 녹차 한 잔.
좀 있다가 사과 반 개, 귤 하나.
팥양갱까지 먹고 이른 새벽부터 시작한 아침 식사를 마무리했다.
힘을 내자.
오늘부터는 설 준비를 해야 한다.
하필이면 추워진다니,
고달프다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