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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Feb 03. 2023

손쉽게 차려먹은 아침밥, 30편, 치아바타, 과일

음식에 관한 단상들

며칠 전, 아침에 먹으려고 치아바타 빵을 사두었는데 연이틀 군고구마와 쑥인절미에 밀렸다.

오늘은 먹어야지.



그래서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어있던 치아바타를 미니오븐에 데우고.

에담치즈 슬라이스를 준비한다.

그리고 사과 반 개,

자몽 몇 쪽에.

깨끗이 씻은 당근을 자르고,

날고구마도 몇 조각.

오늘의 과일과 채소는 다소 조화가 안 되는 구성이라... 샐러드로 만들지 않고 각각 집어먹는다.


따뜻한 녹차를 홀짝이면서 뜯어먹은,

담백하고 가벼운 치아바타와  콤콤한 에담치즈는 잘 어울리고요.

 하나로는 모자란 듯했으나 묵직한 날고구마와 당근으로 배를 채우며.

사과와 자몽은 상큼하니,

기분 좋은 아침밥이었습니다.


번번이 까먹다가 어제 드디어 매실액을 사 와서,

오늘 아침에는 따끈하게, 커다란 머그컵으로 매실 한 잔.



집에 있는 날은 움직임은 적으면서 꼬박꼬박 세끼에 간식까지 집어먹는 터라.

식사는 좀 가볍게 가려고 마음먹습니다.

건강해지자.

튼튼해지자.

나도 노익장이라는 거 해보고 싶음.



* 참, 어제 일화^^

광화문 새문안길을 지나가는데 건너편에서 오던 중년여성분이 내게 말을 걸었다.

 '요새는 그 종교가 중년들까지 포교 나섰나?' 하면서 잔뜩 경계하는데.

"광화문에 움직이는 마네킹 있다던데 어딘지 아세요?" 하는 거임.

아, 이 무슨 뚱딴지같은,

"모르는데요"

"아니, 거 유명하다던데."

그때 번뜩 생각났다.

어느 회사 앞에 커다란 아저씨의 망치 든 팔이 왔다 갔다 하는 조각품.

"움직이는 조각품이요?"

그제야 자신이 단어 실수한 걸 깨달았는지 헤헤 웃으면서.

내가 알려준 방향으로 씩씩하게 행진하심.

아, 중년들의 언어생활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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