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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Apr 23. 2023

독일의 주거건축

책을 기록함

<독일 근현대 주거건축>,

전남일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우리나라는 이제 대단지의, 초고층의, 모두모두 똑같은 구조를 갖는 아파트가 주거의 표준이 되어서,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좁은 국토 면적에, 인구는 몇몇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으니 도대체 다른 수가 없잖아요?, 하는 거다.


아파트는 편리하며 사용 수준에 비해 관리비용이 적게 고,

땅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거주자들이 집 관리에 신경을 적게 쓴다.

아니, 거의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간다.

앞으로도 그럴까?



이 책은 전문적인 내용이 있어 일반인으로서는 다소 지루한 부분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주택 문화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독일과 우리는 환경 면에서나 생활 방식이나 가치관에서 다른 점이 많기에 우리 주거문화와 분명히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가구 구성원이 줄어드는 추세라거나

점점 더 개인적인 생활 방식을 존중하는 경향이라거나.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한 손쉬운 이동과 주거 의 변화 등

우리의 주거문화에도 참고할 만한 내용이 있었다.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파괴된 주택들이 많았고,

전후에 인구가 증가하면서 독일에서도 주택이 많이 부족하여,

독일도 한때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짓는 기능적인 집합주택에 주목했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우리처럼 초고층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을 빽빽하게 지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일률적으로 동일한 구조를 가진 고층 집합주택들이 도시에 지어졌고.

이는 시대의 수요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1980년대 이후 독일의 주거건축은 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지역적인 소재를 많이 사용하며 에너지 절약형의 친환경 생태주택 붐이 일기도 하고.

집합주택이더라도 소규모로, 가구마다 개별적인 공간 구성을 요구하고.

집의 크기가 작아지기도 하며 시설이 고급이거나 하는 식으로 시대에 따른 주거건축 변화가 있단다.



우리나라도 인구가 줄어들고,

결혼과 가족의 의미도 바뀌고 있다.

기후변화와 지구 환경 문제,

온라인 산업의 확대와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인한 재택근무,

친환경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상황에서

집은 곧 아파트려니, 하며 자라난 세대의 집에 관한 가치관이 지금의 기성세대와 달라질 수도 있다.


세상은 계속 변하므로,

미래의 세상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주거 환경 역시 지금과 다를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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