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지나간 자리 5화
꿈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그 순간, 당신은 이미 다른 세상에 있다 - 오프라 윈프리
사랑할 때, 기대될 때, 그리고 조금 긴장될 때, 우리는 설렌다.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어디 한두 번이랴.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감정이 조금씩 옅어진다. 두근거림 대신 익숙함이 자리 잡고, 설레임 대신 계산이 앞설 때가 많다. 나는 40여 년 동안 테니스를 즐겨왔다. 취미이자 운동이었고, 어쩌면 나의 일상이었다. 아내도 함께 라켓을 잡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과한 운동을 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어느 날 아내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이제 우리 파크 골프로 전향해보는 게 어때요?”
처음엔 웃어넘겼다. 테니스 라켓을 내려놓는다는 게 왠지 서운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새로운 운동을 아내와 함께 시작한다는 건 참 설레는 일이다.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두렵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우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결심할 때가 되었다. 테니스가 내 젊음의 일부였다면, 파크골프는 인생의 다음 장을 여는 문이 될 것이다.
‘맞춤형 삶, 맞춤형 행복이란 지금의 나에게 어울리는 즐거움을 찾아가는 과정 아닐까.’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마음이 다시 뛰기 시작한다. 잔디 위로 비치는 햇살, 함께 걷는 아내의 미소 속에서 상상 속에 작은 설레임이 자라난다. 설레임이란 나이를 잊게 만드는 마음이다. 새로운 걸 시도할 용기,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 우리 앞에 펼쳐질 새로운 세상은 언제나 희망이다. 그곳엔 행복이 있고, 오늘도 나를 미소 짓게 하는 설렘이 있다.
파크골프장으로, 고고씽!
설레임을 품고
마음은 벌써 또 다른 하루를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