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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보물상자에 쌓아둔 아빠의 메모 습관

딸에게 보내는 열 두 번째 편지

by 전태영

사랑하는 딸아!


2025년을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중순을 향해 달려가고 있구나. 시간이 참 빠르지?
우리 딸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더구나.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많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한편으로는 계획적으로, 지혜롭게 해내는 모습이 참 기특하고 대견해.

얼마 전에 아빠에게 "아빠는 어떻게 일을 정리하고 계획을 세워?"라고 물었었지? 그 질문을 듣고 아빠도 참 신기했어. 우리 딸과 아빠가 참 많이 닮았구나 싶었어. 아빠도 교육전문직에 있을 때는 다이어리에 월간 일정과 할 일을 꼼꼼하게 적고, 프로젝트가 생기면 계획서를 세세하게 작성하며 일을 진행했단다. 39년 동안 교직 생활을 하며 정말 많은 일들을 해왔는데, 돌아보면 어떻게 다 해냈나 싶을 정도야.


그런데 그 중심에는 늘 ‘메모의 마법’이 있었단다.


아빠는 초임 교사 시절부터 ‘메모’를 습관처럼 해왔어. 메모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일을 하면서 수시로 기록해 둔 내용을 활용하니 일이 훨씬 수월해지고 성과도 좋아지더라. 중요한 정보를 잊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으니, 일의 능률이 오르는 건 당연한 일이었지. 사실 메모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록하는 게 아니라, 삶의 지혜를 모아 나만의 보물상자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것과 같아. 그리고 그 보물들은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지. 예를 들어볼까?

아빠는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있으면 바로 수첩에 적어두고, 방송에서 좋은 명언이 나오면 메모해 두고, 연수를 듣다가 공감되는 말이 있으면 놓치지 않고 적어둬. 동료와 대화를 나누다가도 좋은 표현이 있으면 잊기 전에 메모하지. 때로는 퇴근길에 본 아름다운 석양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해. 그렇게 기록해 둔 메모들은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그 순간의 감동과 깨달음을 고스란히 담아둔 보물 같은 기록이 되는 거야.

아빠가 연수 중에 들었던 말이 있어.

긍정적인 사람은 일의 한계가 없고, 부정적인 사람은 일을 한 게 없다.

이 말을 듣자마자 다이어리에 적어 두었지. 그 후 직장 컨설팅을 갔을 때 이 말을 인용했더니, 듣는 사람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어. 이렇게 메모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나의 지식과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단다. 오늘날 우리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 이 많은 것들을 온전히 기억하기란 쉽지 않지. 하지만 ‘메모’라는 마법의 도구를 활용하면, 기억의 한계를 넘어서 창의적인 계획을 세우고 일의 능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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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늘 생각해. 좋은 말, 좋은 생각, 좋은 기억들은 그냥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깝다고. 그래서 메모를 습관처럼 하고 있어. 메모는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고, 현재를 정리하고, 미래를 계획하게 해주는 중요한 행위야. 가끔 예전의 다이어리나 메모장을 펼쳐 보면, 그때의 감정과 생각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면서 아빠 자신이 열심히 살아왔다는 흔적을 발견할 수 있어서 뿌듯하기도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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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는 단순히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되살리고,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어 준단다. 아침에 메모하는 습관은 시간을 지배하는 가장 쉽고 강력한 방법이라는 말도 있지. 그러니 우리 딸도 지금처럼 메모하는 습관을 꾸준히 이어가 보렴. 마음속에 남는 말, 떠오르는 좋은 생각들을 ‘메모’라는 보물상자에 차곡차곡 저장해 두면, 언젠가 큰 힘이 될 거야. 마지막으로 아빠가 책을 읽다가 공감되어 메모해 둔 보물 하나를 소개할게.


가장 어리석은 일은 "남의 결점만 찾아내는 것"
가장 나쁜 감정은 “시기와 질투”

가장 좋은 선물은 “용서”

- 프랭크 크레인


이 얼마나 좋은 말이니?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때, 이런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딸,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좋은 것들을 발견할 때마다 꼭 메모해 두고, 그것을 삶 속에서 활용해 보기를 바란다.


언제나 너를 응원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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