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킴노인 Jul 15. 2018

#19 초보도 가능한 고양이 알약 먹이기!

아프지좀 말자 제발ㅠㅠ



[초보도 할 수 있는 냥금님 알약 먹이기]


1. 우리는 미천한 캔 따개의 삶을 살며
냥금님들의 옥체를 보중 할 의무가 있다.


2. 하지만 슬프게도 의지와 상관없이
냥금님들께서 편찮으실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그럴 경우 어쩔 수 없이 약을 먹여야 한다.


3. 산전수전 다 겪은 능숙한 캔 따개들은
알약 먹이는 일쯤이야 여반장이지만
초보들은 마음처럼 쉽지 않다.


4. 이번엔 누구나 처음 하는 실수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꿀팁을 알아보자.


5. 알약을 먹이는 방법은 이론상 필건에 껴서 쏘기,
손으로 그냥 먹이기, 사료에 숨기기와 같은 방법이 있는데
진정한 고수는 도구를 쓰지 않는 법이므로
용감하게 직접 손으로 먹이는 방법을 택하자.


6. 준비물도 간단하다.
냥금님께서 좋아하시는 튜브형 간식(간식을 주면 안되는 경우 식물성 기름), 알약.


7. 우선 알약에 간식을 발라 냥금님을 잠시 교란하자.
그들이 방심했을 때 다음의 순서를 기억하고 진행하면 된다.


8. 알약을 먹일 때 가장 중요한 3요소가 있다.
각도, 심도, 속도이다.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이 세가지만 기억해도 훨씬 수월하다.


9. 첫 번째, 각도. 각도는 어미 고양이가
아깽이의 젖을 물리는 각도가 가장 이상적이다.
쉽게 말해 머리를 하늘로 추켜올리는 게 관건.


10. 두 번째, 심도. 이 부분에서 많은 초보들이
실수하는데, 알약을 목구멍 깊숙이 넣어야
중간에 혀로 뱉어내거나 씹어서 거품을 물지 않는다.


11. 또한 여기서 엄지와 검지를 사용하여 약을 먹일 경우
난이도가 상승하므로 두 손가락이 아닌 검지 하나만을
이용하여 넣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12. 우리가 혹시나 물릴까 봐, 목구멍을 찌를까 봐
주저하면 할수록 고양이는 물론 우리의 스트레스도
커지기 때문에 과감하게 찔러 넣자.


13. 세 번째, 속도. 속도는 두 가지가 중요한데
하나는 빠르게 넣는 것이고 둘은 빠르게 닫는 것이다.
넣는 것만큼 입을 닫고 목을 쓸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14. 혹시 성격이 조금 까칠한 냥금님을 모시고 있다면
반드시 발톱을 잘라주거나 이불로 몸을 돌돌 말아
움직임을 봉쇄해야 피를 덜 본다.


15. 하지만 진정한 고수는 그들이 발톱을 꺼내기도 전
약 먹이기를 끝내는 사람임을 명심하자.


인스타그램

유튜브

작가의 이전글 #18 고양이 물 먹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