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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킴노인 Nov 19. 2019

홍삼즙 아무리 먹어도 효과가 없었던 이유

홍삼은 언제나 한국인이 선호하는 명절 선물 1위에 뽑히는 식품이다. 인삼과 달리 누구에게나 효과가 좋고 이미지도 고급스럽다는 인식 때문이다. 미디어에선 피곤하고 기운이 없을 때 홍삼을 먹으면 기운이 나는 것처럼 묘사하곤 한다. 하지만 홍삼, 홍삼포, 홍삼즙을 아무리 먹어도 기대했던 효과를 즉각적으로 경험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여기엔 이유가 있었다.

홍삼 효능

먼저 홍삼의 효능부터 알아보자. 홍삼이 좋은 건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디에 뭐가 좋다는 걸까? 홍삼은 한방 의학에 가깝지만 보다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체질로 접근하기 보다 성분과 작용 기전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식약처는 어떤 효능 때문에 홍삼을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허가했을까?

출처: The Effect of Korean Panax Red Ginseng Supplementation on Antioxidant Enzymes Activities

식약처에 가면 기능성 식품에 대한 지표 성분 고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인삼과 홍삼은 진세노사이드가 지표성분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중 홍삼은 피로회복, 면역력 증강, 혈소판 억제를 통한 혈행 개선 등이 대표적인 효능이다. 중년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진세노사이드가 기준치 이상으로 포함된 홍삼 가루를 8주간 섭취 시켰더니 실제로 대조군에 비해 항산화 효소 활성이 증가하였고 MDA 및 oxidized LDL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삼 속 진세노사이드가 실제로 체내 활성 산소를 제거하여 피로를 회복시키고 면역력을 올려주며 혈행을 개선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실험의 표본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효과가 약처럼 명확하지 않으므로 홍삼은 약용으로 쓰이기 보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다. 여기서 궁금한 건 이거다. 어쨌든 홍삼이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라는 것인데 어째서 당신은 홍삼즙을 아무리 먹어도 그 걸 느낄 수 없는 걸까?

누구나 약빨이 잘 받는 건 아니다

홍삼즙을 먹어도 아무 효과를 경험하지 못한 다면 아마 당신은 홍삼 속 진세노사이드를 흡수하지 못하는 체질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인구 중 약 37.5%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홍삼즙의 진세노사이드는 장 내에 있는 프라보텔라오리스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되고 흡수된다. 앞서 언급한 37.5%의 사람들은 프라보텔라오리스가 제 기능을 못하거나 아예 없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홍삼을 아무리 복용해도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10명 중 3~4명이라니, 꽤나 높은 비율이다.

그렇다면 37.5%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홍삼을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이미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됐고 방법 역시 개발된 상태다. 다만 기존에 알고 있던 홍삼, 홍삼즙, 홍삼 진액과 같은 형태는 아니고 알약으로 섭취해야 한다. 진세노사이드가 프라보텔라오리스에 의해 분해되면 컴파운드 케이라는 물질로 변하는데, 알약에 들어있는 성분이 바로 컴파운드 케이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홍삼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게 소화된 상태로 제품을 만든 것이다.

컴파운드 케이를 이용한 진세노사이드 흡수율 비교 그래프

컴파운드 케이는 홍삼즙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진세노사이드를 제대로 소화 시키는 62.5%의 체내생체이용율도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제는 가격이 비싸다는 점. 컴파운드 케이 자체의 생산비가 워낙 비싸서 제품 가격 역시 수십만 원은 우습고 몇백만 원짜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건강에 투자를 많이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특성상 비싸도 어떻게든 사 먹겠지만 굳이 저 돈을 주고 사 먹을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홍삼즙만 항산화가 되는 건 아니다

항산화가 하고 싶다면 굳이 홍삼즙이 아니어도 된다. 충분히 저렴하고 뛰어난 항산화제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건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영양제를 통해서 항산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충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오메가3

2. 코엔자임Q10

3. 비타민C

4. 프로폴리스

요 4가지가 건강기능식품으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항산화제들이고 하나만 먹는 것보다 두 가지 정도를 함께 먹으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 기능이 확연하게 증명된 약품도 아닌데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컴파운드 케이를 찾아먹을 필요가 아직까지는 없는 것이다. 이들을 언제 어떻게 먹을지는 아래의 포스팅을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