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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킴노인 Nov 20. 2019

담적병 완화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조금만 먹어도 복부에 팽만감을 느끼고 소화도 잘되지 않으며 자주 체하거나 위장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현대 사회는 과거에 비해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소화기 기능에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이런 증상을 의학계에선 기능성 위장장애, 신경성 위염,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정의하고 한방에선 담적병이라 일컫는다.



담적병을 둘러싼 대립


정상 위장(좌)과 담적병 의심 환자의 위장(우) 모식도


사실 담적병은 굉장히 예민한 주제다. 담적병이란 한의학에서 정의하는 질병으로, 위장 내부가 아닌 위벽에 독소가 쌓여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명치끝이 답답하고 잘 체하며, 위산이 역류하거나 적은 음식에도 팽만감을 느끼는 등 주로 만성적인 소화 불량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내시경 등으로 아무 이상 없는 사람들 중에 위와 같이 소화 이상을 느낀다면 높은 확률로 한의학에선 담적병 진단을 내린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발효 한약이나 침, 뜸 등의 요법을 시행한다.


이와 관련하여 의학계(굳이 나누자면 서양의학계)는 신빙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애초에 독소가 쌓여 병이 된다는 개념 자체가 허황될뿐더러 해당 증상에 대한 명확한 논문 데이터나 증거 없이 체질 혹은 기질에 의한 질병으로 분류하는 게 비과학적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따라서 의학계에선 한의학처럼 기혈 순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위장 기능을 개선하는 약을 처방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목표로 진료한다. 애초에 염증수치도 없는 데다 내시경으로도 잡히지 않으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과민으로 인한 기능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내시경이 단순히 위장 내부만 관찰한다고 한의학계에서 주장하지만 요즘은 초음파 내시경도 있으므로 관련된 주장에 약간 어폐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시 말해 위장에 표면적으로 이상이 있었다면 어떻게든 발견이 된다는 말이다.


두 학계가 상당히 고집스럽게 대립하기 때문에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사실 환자 스스로가 믿는 쪽으로 진행하는 편이 좋다. 당연하게도 과학적인 걸 따지자면 의학계의 주장대로 위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맞지만 치료에는 플라시보라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경성 위염, 기능성 위장장애, 혹은 담적병을 겪고 있다면 심리적인 요인이 증상 완화에도 많이 작용하므로 조금이라도 마음 편한 곳에서 진료받고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 가지 재밌는 건 치료 방법과 해당 증상을 정의하는 방식은 두 학계가 다르지만 증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거의 일치하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대체로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 기능성 위장장애, 담적병이 생긴다.



[담적병 원인]

1. 과식

2. 위산과다

3. 커피, 콜라, 항생제, 강장제, 기름진 음식, 술 등

4.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

5. 스트레스

6. 신경과민

7. 운동 부족

8. 음식을 급하게 먹는 경우

9. 야식

10. 불규칙한 생활 습관


어쨌든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질병인 만큼 평소 생활습관과 정서적인 측면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아 진단하는 것이다.



담적병 완화 방법

담적병도 좋고 기능성 위장장애도 좋다. 어쨌든 당신은 식습관과 정서적인 문제로 소화 기능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고 증상의 이름 따위야 그냥 마음에 드는 대로 부르면 될 일이다. 중요한 건 떨어진 위장 기능을 어떻게 되돌리느냐다. 치료법은 위에 언급한 것처럼 본인이 믿는 곳에서 받길 바란다. 이 자리에선 치료법보다는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건 생활습관이다. 위에 좋지 않은 행동이라면 일단 피해야 하는 것이다. 아래와 같은 습관을 갖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1. 술, 커피를 되도록 멀리한다. 이들은 위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식품들이다.

2. 너무 신 음식, 매운 음식, 짠 음식, 기름기 많은 음식을 피한다. 위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

3. 폭식, 과식을 피하고 음식을 30회 정도 꼼꼼히 씹어서 천천히 먹는다. 저작운동은 음식의 소화를 촉진하고 위장의 부담을 덜어준다.

4. 칼로리가 높은 음식, 탄산음료, 껌을 제한한다. 장내에 공기를 증가시키는 음식들은 위뿐만 아니라 장운동을 방해한다.

5. 흡연 역시 체내 활성 산소를 높이는 행위이므로 금연을 권장한다.

6.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을 한다. 과격한 운동보다는 요가, 마사지, 명상 등이 도움이 된다.

7. 야식을 먹지 않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다. 식사 후 자리에 눕기까지 최소 2시간 이상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8. 식단에서 채소, 야채를 늘리고 육류를 줄인다. 고기반찬은 일주일에 한 번씩만 섭취해도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9. 음식은 기름에 굽고 튀기기 보다 삶고 찌는 조리법을 선택한다. 아무리 건강한 기름이어도 소화 시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10. 상복부를 핫팩이나 따뜻한 물로 마사지한다. 배가 차가운 것보다 따뜻할 때 위장 기능이 더 활성화된다.

11.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이 있다면 이를 해소하거나 피하는 방법을 찾는다.


이와 더불어 위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영양소를 추천하겠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영양제는 치료 약이 아니므로 약과 같은 효능을 기대해선 안되며 약간의 증상 완화와 영양 결핍 예방에 초점을 두는 것이 올바른 태도다.


1. 비타민C

비타민C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다. 위 속의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가공식품으로 인한 미량의 발암물질 등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또한 위궤양, 위염, 위암의 주요한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증식을 방해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비타민C는 빈속에 먹으면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식사 중이나 식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2. 오메가-3

오메가-3는 몸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의 일종이다. 생쥐를 이용한 45주간의 실험을 통해 오메가-3가 위염 억제와 항산화 작용에 효과가 있음을 증명한 실험 결과도 있다. 오메가-3 제품 중 비린내가 심한 제품은 지방이 산패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함께 들어간 비타민E가 천연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3. 프로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한다고 당장 위가 좋아진다거나 헬리코박터 균이 제균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장내 세균 균형을 맞추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위장약에 의한 부작용을 줄이고 염증을 억제하는 데 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조건 균 수가 많은 걸 고르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균을 장기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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