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숨기기 어려운 장의 불편함.
아침에 일어나서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부엌으로 이동해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으면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느낌이 온다. 만성 비염을 극복하기 위해 밀가루를 줄이면서 생긴 변화 중에 하나로 아침부터 한결 가벼워져서 출근하는 발걸음도 가볍게 시작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나면서 스트레스 조절 실패로 다시 밀가루를 먹게 되었다.
떡볶이... 매콤한 떡볶이의 행복은 참기 어려웠다.
하루에 한 번씩 보던 대변도 2~3일에 한 번 그것도 아주 힘겹게....
중3 때부터 오래 앉아서 공부를 하다 보니 나와 대부분의 친구들이 변비에 시달렸다. 변비는 생리를 하기 전에 더 심해졌는데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절 변비약을 아무렇지 않게 먹었었다. 시간이 지나고 아이를 갖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그 현상은 아이에게 줄 영양분을 비축하는 기간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생물 시간에 배웠을까?? 참으로 몸에 대해 무심했다.
30대. 운전을 시작하면서부터 하루 1000보를 걷지 못하던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서 변비는 더욱 심해졌지만 젊어서 그런지 불편함은 만성이 되어 더 이상 골칫거리는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그때도 몸이 얼마나 원망했을까?’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장이 더부룩 한 날은 사람들 만나는 일도 운동을 가는 일도 꺼리게 되고 해소되기 전까지 나도 예민해져 있었다.
'혹시 실수라고 하면 어쩌지??'
그렇다고 계속 피할 수만은 없는 노릇!!
장의 문제는 스트레스와 음식도 있지만 나쁜 자세가 계속되면 발생할 수 있다는 글귀가 눈에 들어와서 처음엔 많이 걸었다. 조금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골반 바로 잡는 운동에 하게 되었는데 그다음 날 정말 화장실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지 않아도 장의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브리지 운동으로도 장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니...’
그동안 걱정만 하고 움직이지 않았던 나를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이제라도 불편함을 해결하는 방법을 하나 더 알게 되어서 다행이야! 하나씩 해결해 볼게~ 이쁜아~ 계속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