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변화
급하게 응급실로 가게 되면서 이제껏 외면했던 몸의 소리를 듣게 된 지도 1년이 넘었다.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역할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뼈에 골절이 있지 않아도 근육의 당김으로 뼈에 변형이 올 수 있다는 것
꾸준한 나쁜 자세로 신경에 많은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의학 서적과 의사들의 강의 그리고 학술지를 통해 알게 되었다.
눈군가는 50대라는 나이는 지병과 평생을 함께 하는 나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이제는 알 것 같다!!
나는 아프지 않았던 예전의 몸으로 완전히 돌아가기보다는 생활하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좋아지는 것을
목표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좋은 습관은 다시 좋은 습관을 부르는 것처럼
어렵게 생긴 근육은 다시 근육이 빠지지 않도록 꾸준한 운동을 요구했다.
건축의 기본은 바닥을 다지는 것부터 시작하듯이
거북목으로 불안전하게 앞으로 쏠린 목뼈를 위해 먼저 하체의 힘을 탄탄하게 길러주는 운동을 한다. 그리고 복근운동 다시 어깨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운동으로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
뒤돌아 보면 힘들어서 그저 앉아 있기만 했었던 나의 생활에서 큰 변화가 아닌가 싶다.
비유를 하자면.... 눈부신 발전!!
운동을 시작하면서 새로 생긴 버릇이 생겼다.
사람을 볼 때
한쪽으로 기운 옷과 어깨를 유심히 보는 것이다..
드라마에서 멋진 남자 주인공이 후광을 비추며 걸어오는데 내 눈은 옷이 한쪽으로 쏠린 어깨선에 머물렀다.
'저 사람도 어깨가 아프겠네!! 어디서 다친 건가?? 운동은 어떻게 진행하려나....'
일부러 보는 것은 아닌데 내 어깨가 틀어지고 나서는 눈에 계속 들어온다.
운동을 시작한 지 오래된 것도 아닌데.. 므흣
평생 운동을 거부했던 사람으로서 일주일에 5번 운동을 한다는 것은 아주 큰 결심과 지구력을 요구했다.
그 힘든 일을 하루하루 이루어가면서 생활에도 변화기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기 싫은 일을 미루고 미루던 습관이 개선되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틈틈이 몸을 움직여줘서 몸을 순환을 시켜준다는 것이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가슴을 펴고 고개를 살짝 높이 들어 당당한 모습으로 걷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변화이기도 하다!
고개를 들고 보니 나의 시선은 더 멀리 더 많이 보게 되었다.
예전의 나처럼!
꿈 많고 하고 싶은 거 많았던 나와 다시 만나는 느낌!
어쩜 나도 내 몸도 그걸 원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