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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작가의 영 & 드 여행

01. 내게 영화 그리고 드라마란?

by FA작가

작년에 잠을 설치며 극에 집중해서 실실 웃고 다니던 시간이 있었다.

오랜만에 집중하며 드라마를 보다 보니 새벽 3시가 되어서 겨우 쪽잠을 자고 직장에 출근했었다.

출근해서도 하루 종일 생각이 나면서 퇴근만 기다렸던 그 시간이 내겐 친근한 사람과 함께 새로운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좋았다.

이렇게 나에게 영화와 드라마란?

반복의 연속인 나의 일상에서 계획도 세우지 않고 많은 짐을 싸지 않고 출근 일정도 바꾸지 않고 떠나는 여행이다.

나의 첫 번째 여행지는

‘선재 업고 튀어’

웹소설 ‘내일의 으뜸’을 각색한 작품으로 기획 의도는 다음과 같다.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떠올릴 때,

우리는 ‘만약’이라는 가정을 덧붙인다.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만약, 그때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때가 우리의 마지막인 줄 알았더라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만약’이라는 말은 언제나 슬프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만약’이라는 가정을 해볼까 한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찾아온다면.

어쩌면 소중한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오늘이,

사랑하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웃을 수 있는 이 순간이,

나의 운명의 시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1초만 흘러도 과거가 될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답게 봐주기를.

흘려보낸 시간 속에서 놓치고 지나쳐버린

특별한 순간들을 되찾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티빙 '선재 업고 튀어' 기획의도 중에서


드라마와 영화의 준비 과정을 살펴보면 여자주인공은 처음부터 정해졌는데 남자 주인공을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 10대에서 30까지의 모습을 담아내고 수영에 노래까지 직접 불러야 하는 연기자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3년이라는 기다림 끝에 드디어 변우석이라는 배우를 만나 드라마를 찍게 되었는데

Ai의 발달로 인해 더욱 환상적으로 완성되었던 것 같다.


얼마 전 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도 두 주인공이 함께 상을 타는 모습을 보여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 드라마의 여행이 좋았던 것은

애틋하고 달콤한 판타지 로맨스라서 좋은 것이 아니라 시련과 아픔 그리고 행복이라는 스토리를 요즘 유행하기 시작한 시간여행(시계)을 매개체로 이끌어갔다는 점이다.


극에서는 후회했던 시간을 여자 시계로 3번 그리고 남자 시계로 1번이나 되돌렸는데 만약 나에게도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무엇을 했을까?라는 호기심을 갖게 했다.

하루 종일 일이 꼬이는 날. 재수가 없다고 생각되는 날. 눈이 오는 한강다리에서 전동 휠체어가 멈춰 선 순간 남자주인공이 차에서 내려 터벅터벅 걸어온다.

우산을 씌어주는 장면! 판타지 만화 속 같다고 느껴질 만큼 인상적이었다.

극 중 종종 우산을 씌어주거나 서로를 돕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설렘포인트로 구성되어 있다.

여자주인공의 섬세한 감정연기와 남자 주인공의 눈빛을 보면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감정이 혼선이 올까 봐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메이킹을 보지 않는데 이 두 배우는

메이킹에서도 서로 챙겨주는 모습, 장난기는 있어도 사랑스럽게 대하는 모습이 극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 순간 생각했다. 우리의 운명은 계속 같은 자리를 돌고 도는 이 관람차 같다고...’

보는 내내 마치 관람차처럼 돌고 돌지만 매번 보이는 풍경이 조금씩 변해서 다음을 궁금하게 만드는 드라마였다.


F.A작가의 궁금증:

선재의 타임머신은 두 번의 기회가 더 남았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 다시 사용하게 될까?


F.A 작가의 한 줄 평: ‘선재 업고 튀어’는 자책과 후회로 되돌리고 싶은 시간을 만약이라는 가정으로 실현시켜 준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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