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시썽!!

매일줄넘기 251일째

by 샤인진

기분이 좋으면서 속수무책 더위가 걱정이에요. 춥지 않아 좋은데 금방 더워져요. 금세 몸이 후끈.

저는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은 아니에요. 그래서 겨울줄넘기는 저의 땀구멍까지 열지 못했어요. 발바닥이 간지러울 정도 딱 거기까지. 하지만 이제 땀의 시대가 찾아와요. 샤워해야겠구나. 일정 하나가 추가되겠어. 아하! 빨래산이 더 빨리 치솟겠다. 음... 그래도 세상에서 운동하고 샤워처럼 신나고 뿌듯하고 개운한 기분도 없죠.

셀프 중얼 타임이 끝났어요.


문제를 내볼게요. 맞춰보세요~

1번. 조용히 쉬지를 않는다.

2번. 신경 쓰지 않으면 그냥 흘러간다.

3번. 뒤 돌아보면 놓쳤다 생각한다.

4번. 빠르다.



정답은!

시간. 맞추신 분 손, 손


오래 하다 보니 제가 줄을 넘기 전 하는 생각은 마냥, 그냥, 해보자. 예요.

예전 한창 트리플악셀을 알게 될 무렵 김연아 님의 인터뷰가 생각나요.

기자님 왈 "연습할 때 무슨 생각하면서 연습해요?"

김연아 님 "무슨 생각을 해요? 그냥 하는 거죠?"

제가 줄넘기를 하기 전 딱 이런 기분이에요. 그래서 요즘 김연아 님이 생각이 많이 나요.

진짜. 정말. 그냥이에요.

생각이 오히려 몸을 방해하기도 해서 생각을 죽여요. 생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몸을 움직이는 거예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지금. 위에 적은 1,2,3번은 공감이 안되기 시작했어요.

오히려 돌아보니 뿌듯해요. 충실한 줄넘기. 충줄(친한 띠동갑 동생이 아무 말이나 줄이지 말라고 했는데.)


빨래산이 높이 올라가는 것처럼 줄넘기산을 올라왔나 봐요. 줄넘기 튕겨온 흔적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어요. 어느새 손날을 눈썹에 붙이고 봐야 할 만큼이에요. 냐항 신난다. 시간을 놓치지 않았어. 헛으로 쓰지 않았어. 10대였다면 엄마한테 바로 달려가 자랑했을 것 같아요(지금은 더 큰 건으로 자랑하고 싶어요.^^) 엄마 나 251일째 하고 있어요!! 스스로 지금 뿌듯해죽겠어요. 달달한 초코식빵이 먹고 싶어 져요.^^


처음. 퍼스트 타임.

안 하던걸 하려니 마음도 굳게 앙 먹고 억지로 삼키듯 꾸역꾸역 넘기니 몸에서 색다른 신호들이 왔어요. 통증과 피곤함이 느껴졌고 발가락 사이사이에 땀이 찼어요. 몰랐어요. 땀이 없는 편인데 발가락 사이에는 땀이 꽤 나요. 저의 땀샘의 오아시스는 발가락사이 인가바요.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줄넘기가 부담 없고 아주 쉽게 느껴져요. 그리고 발가락 반 양말도 샀어요. 양말이 반쪽만 있어요. 나중에 보여드릴게요. 지금도 양말 속에 신고 있어요.

줄넘기의 행동은 똑같이 그대로인데 사람이 그대로가 아니에요. 변화하고 있어요. 번데기에서 나비 되는 것처럼, 허물 속에서 쏘옥 매미 나오는 것처럼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더듬이가 없는데도 감지가 돼요. 설레게.


사실 운동이 매일 하기가 쉽지 않아요. 불가능한 상황도 여기저기서 팡팡 터져요. 그때마다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했더니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지만 찾아져요. 그래서 신기하게도 계속하고 있어요. 유지가 되고 있어요.


어쩌면 줄넘기를 만든 사람은 이렇게까지 만들었는데도 매일 못하면 문제 있는 인간이라고 할 정도로 생각하고 발명한 것 같아요.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이 가능해요. 손가락에 걸 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워요. 그다음부터는 다 내 맘대로예요.

-속도 조절도

-개수도

-장비도

-시간도

-거꾸로, 한발 하기 모두 내 맘대로. 신나요. 내가 리더고 내가 주인공이에요.

이렇게 내가 맘대로 줄을 휘휘 이리저리 막 하는데도 줄넘기운동 맞아요. 이렇게 막 운동이 있나 싶기도 해요.


사실 줄넘기를 하는 게 힘든 게 아니라 매일 하는 게 힘든 거였어요.

꾸준함의 힘을 느끼기에 줄 넘기만 한걸 아직 찾지 못했어요. 안성맞춤이에요. 비슷한 라면 이름이 생각나요. 왜 그렇게 작명했는지 알 것 같아요. 라면 작명 선생님은 인생의 무언가를 알고 있는 사람처럼 갑자기 대단하게 느껴져요.


251일 동안 자신감과 나의 대한 믿음을 키우는데 줄넘기는 저에게 지금까지 최고예요. 덤으로 건강에도 좋아요. 덤을 준다고 하면 더 사게 되잖아요. 줄넘기하면 덤으로 누구에게는 건강을, 누구에게는 자신감을 줘요. 손해 볼 것이 없으니 또 안성탕.. 아니 안성맞춤이에요.


혹시 줄넘기 어디 있나? 지금 잠깐 생각했죠?

헤헤. 그럼 전 보람하나 덤으로 가져갑니다.^^


오늘 혹시 피곤하신가요? 그럼 10개만. 10초 안에 할 수 있어요.

1,2,3.4,5,6,7,8,9,10. 벌써 다했어요!! 건강하게 먹는다고 스프 반만 넣어서 끓인 라면처럼 좀 싱거울 수도 있어요.

그래도 어쨌거나 해냈어요!! 최고!

그리고 제가 요새 자주 쓰는 말. "너무 머시썽!!"


sticker sticker
꿈줄(줄넘기) 오늘따라 더 예쁘게 찍혔어요. 봄빛 받아 그런가바요. 봄 조명은 사람도 물건도 다 예쁘게 해주는 능력이 있나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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