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틀 스타일

배명훈- 2014년 작품(한국)

by 샤인진

SF분야의 저명한 작가님의 알차고 재미있는 강의가 끝나고 누군가 내가 원했던 질문을 던졌다.

"SF소설 추천해 주세요!"

여러 작가님의 추천 중 배명훈작가님 소설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는지 읽어보시면 재미도 감탄도 느끼실 수 있어요."

SF장르는 아직 생소해서 재미있다는 말씀이 부담 없이 느껴졌고 어떤 분위기 일지 궁금했다.


추천 작가님 책이 생각보다 많다.

이 책은 적당한 두께의 단편이어서 충분한 감정을 선물해 줄 것 같았다.(요새는 너무 단편이면 여운이 짧아 싱겁게 느껴진다.)


SF는 잘 모르지만 확실히 신선하다.

이 책. 추천해 주신 대로 웃음 난다. 박장대소까지는 아니고 귀여워서 웃는 웃음?

줄거리를 마구마구 이야기해드리고 싶지만 직접 읽어보시고 웃으시길.




가마틀 스타일로봇들은 전쟁을 위해 만들어졌다. 파괴하고 싸우기 위해 태어난 로봇. 그런데 전쟁 중 모두가 전멸되었다. 어쩔 수 없이 잠시 떨어져 있었던 한대만 빼고...


이제 가마틀의 쓰임은 끝났고 남은 한 대의 로봇은 어디로...


사람도 운명에 따라 움직이면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가마틀도 그랬다. 읽다 보면 사람보다 낫다는 대견함도 있다.

정해진 일상, 아니 내가 정해버린 일상, 쉬운 포기, 무력함, 나약함 등.

현실을 생각 없이 핸드폰만 보면서 흘려보내고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사는 우리에게 남아있는 가마틀 한대는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렇게 가마틀과 감정 교류 중. 도서관 도우미로봇이 지나가며 도와줄 것 없냐며 물어본다. '와! 너도 열심히구나. 고마워. 필요하면 요청할게.' 손 들어 인사하니 부끄럽게 윙크해준다.

지금... 현실도 소설도 로봇과 함께 있는 상황에서 글을 쓰고 있자니 뭔가 로봇 세상에 살아남은 한 인간이 연필로 일기를 끄적이는 듯한 아날로그 입꼬리 올라가는 묘한 매력을 느낀다.


마음 따뜻해지는 여운이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책이다.


#sf소설 #배명훈작가 #로봇 #책서평 #책분위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