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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진 Sep 13. 2024

줄넘기를 시작한 이유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무언가 요란한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일상생활의 흐름 속에서 말랑하고 모호한 생각들이 얇게 쌓이고 단단해진 과정을 거치니 최종 목표가 된 것이 줄넘기였다.


시작은 이랬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얼마짜리 사람일까?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삶을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일까? 궁금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달의 시간이 흐르고...


회사에서는 영향력 있고 에너지 있는 멋진 직원으로, 건강이 최고니까 잘 먹어야겠고, 하지만 살이 찌고 배가 나오는 건 싫고 탄탄한 몸을 가지고 싶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싶고...

그렇게 또 몇 달의 시간이 흐르고...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세상에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행복하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이지? 가치를 나누어 줄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사람과, 내가 가고 싶은 장소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면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하지?


확실하게 무릎을 치는 정답을 알 수는 없었지만 여러 가지 생각들이 알쏭달쏭 포개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육체적 그릇을 키워야 무엇이든 하고 싶고 도전하고 좋은 에너지를 가질 수 있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다. 그럼 무조건 체력부터 길러야겠다. 건강한 신체와 풍족한 정신을 강렬하게 가지고 싶다.

무엇이라도 매일 꾸준히 할  있는 운동을 해보자.

점점 부피 있는 질문들이 오색찬란 머릿속을 떠다녔다.


그럼 먼저 무엇부터 해야 할까?... 이것저것, 이래저래..... 줄넘기??

 앞에 나가서 바로 할 수 있고 비용 없고 시간은 30 분 안팎, 장비도 준비되어 있고 괜찮은데??

그래도 운동인데 너무 쉬울까?.. 운동이 될까? 간단한가?

생각만 하지 말고 우선 실천을 해보자. 한번 해 볼까?.... 해보자!


이렇게 긴 질문의 대장정 끝에 결론 내려진, 그렇게 해서 시작된 줄넘기.

생각의 가지 끝에서 만난 줄넘기. 어쩌면 나의 삶에 성공의 안내자가 될 수 도 있겠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단순한 작은 행동(줄넘기)이 꾸준함과 만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내 삶이 어떻게 변화될지 궁금하다.


곧장 창고로 향했다. 줄넘기가 어디에 있나... 알록달록 작은 구슬을 주렁주렁 달고 축축한 공기 안에서 깊은 잠을 자고 있는 줄.

파란색 손잡이의 친하진 않았지만 알고 있었던 옛 사이. 구슬줄넘기. 네가 있었구나. 안녕 오랜만이야. 반가워요.

깊은 잠을 자고 있던 줄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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