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주는 힘

매일줄넘기 20일째

by 샤인진

창 밖에서 빛이 들어온다.

커튼이 투명해 보일 지경이다. 아주 맑다.

이불이 몸을 붙잡고 있는데 기분은 가볍다. 밀가루 반죽에서 수제비 떼어내 듯 이불을 떼낸다.


줄을 어깨에 걸치고 한 몸 되어 밖으로 나왔다.

하늘에서 구름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바람 따라 춤추고, 빛 따라 색을 바꾸며 연기, 새털, 양떼구름이 멋지게 펼쳐지고 있었다. 공짜로 이렇게 멋진 공연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생각하며 시작한다.


아침의 멋진 구름


소중한 관절들을 가볍게 깨워주며 100개 시작.

처음 시작은 자주 걸린다. 특히 왼쪽 새끼발가락. 신기하다. 이유는 모르겠다.


빨간색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지나가시는 경비아저씨께서

"더운데 운동하러 나오셨어요? 어서 하고 들어가요." 웃으시며 인사해 주셨다.

간단한 대화지만 따뜻하다. 미소.


다시 100개.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호기심의 눈으로 보시며 지나가신다.

매일 돌리니 곧 줄넘기하는 여자로 알아봐 주실 것 같다.

아침은 역시 어르신들께서 하루를 밝혀주신다.


머리카락이 해파리 헤엄처럼 부풀었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하며 공중과 바닥을 빠르게 폴짝거리고 있는 중에 도로 건너편 의자에서 커피를 나누시는 아저씨 여섯 분이 보였다. 초록색 조끼로 보아 깨끗한 길을 선물해 주시는 감사한 분들이다.

이 쪽을 보고 웃으시며 대화를 나누고 계셨다. 아마 해파리 머리 여자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분명 지쳐있었는데 몸속에서 작은 세포들이 톡톡 힘을 냈다. 방울방울 터지며 힘이 솟아났다. 부지런하시고 정직하신 어르신들의 에너지를 받은 것이 확실해 보인다.



샤워기를 틀었다. 물도 방울방울 알알이 터지며 나온다. 스스로 어깨를 토닥해주며 비누칠을 했다. 부드러운 감촉 때문일까 모르겠다. 그냥 감동이 어디선가 왔다.

오늘도 파이팅이다!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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