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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I Apr 22. 2024

멍냥토크회_회원모집

2022.04.09 GRAND OPEN!

  나는 조금 특이한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회적협동조합 아파트다. 어쩌다 이런 곳에 오게 되었냐 하면, 지하철역에서 광고를 봤기 때문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요리를 잘하는 A씨와 운동을 좋아하는 B씨, 음악을 사랑하는 C씨가 느슨하게 서로를 존중하며 사는 곳'이란 카피였던 것 같다. 딱히 그 카피가 인상적이라 혹했던 건 아니고, 살고 있던 곳에서 가까운 데다 신축아파트고 시세가 저렴했다는 게 컸다.

  그래서 어찌어찌 이곳(?)까지 흘러들어왔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정든 곳에서 오래 살았으면 좋겠단 바램은 당시의 휘몰아치는 부동산 광풍 앞에선 촛불과 다름없었다. 홍대에서 밀려 은평구로, 은평구에서 밀려 경기도로... 기왕 밀려나는 거, 8년간 신축아파트에서 살게 된다는 점을 위안 삼아 과감히 지금의 아파트를 선택하게 되었다.

  떠밀려 온 감이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기대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사회적협동조합이고 공동체를 지향한다니 내심 나처럼 개,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이 모여 모임을 만들 것 같았다. 아파트온라인카페에서 모임공고가 뜨길 기다렸지만, 영 소식이 없었다. 늘 조급하고 엉덩이가 가벼운 내가 결국은 모여보자고 글을 쓰고 말았다. 조금만 기다려볼걸.... 어째서 나란 인간은 이리 경박한가? 뒷감당할 생각도 없이 화끈하게 지르고 말았다. 후회가 밀려왔지만 이미 늦었다. 나는 반려동물동아리를 만들었고, 기획관(회장)이 되어버렸다.


  아래는 당시에 쓴 공고글이다. 동아리 '멍냥토크회'에 입장에서 보자면 나름 역사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안녕하세요? 개 두 마리 키우고 있는 개아범입니다.

능력이 모자라 엄두를 못 내고 있지만 고양이에 대한 로망도 있습니다. (나만 없는 고양이!)

우리 아파트에도 적지 않은 반려견, 반려묘 세대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반려동식물도 있겠지만 먼저 개, 고양이 보호자를 위한 모임을 만들고자 합니다.

처음부터 큰 의미와 거창한 목표를 두고 싶진 않습니다. (동식물을 키우는 게 결과물을 내는 건 아니니까요. ㅎㅎㅎ)

일단 반려견, 반려묘를 키우는 분들이 종종 모여 친목을 다지고 정보를 교환하는 정도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프라인으로 월 4회의 수다모임(아파트 내부 카페에서!)을 가지면 어떨까 합니다.

말 그대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세대로서의 감정, 고충, 정보를 교류하는 장입니다.

주중 2회, 주말 2회의 토크모임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미래를 도모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자신의 형편에 맞게 적당히, 느슨하게 참석하는 것이고요. 마치 느슨한 공동체를 추구하는 위스테이처럼요!

(1, 3번째 수요일 낮 2시와 2, 4번째 일요일 낮 2시, 참여인원에 따라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또한 동아리의 미래를 위해 한 달에 소정의 회비 (현 계획상 1마리당 2~5천 원)을 모아 경조사(냥이 멍이가 우리 곁에서 태어나기도 하고 떠나기도 하니까요...)나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언젠가 규모와 친목이 커져서 같이 소풍도 가고, 위탁도 해주면 좋겠지만 일단은 서로를 알아가고, 공동주택에서의 삶에 익숙해지는 게 우선이겠죠? ㅎㅎ



간단정리하자면

1.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데

2. 필요한 정보와 공감과 도움을 위한 토크 콘서트 겸 소액 계(?)모임을 원하는

3. OOOO(아파트이름) 주민들의 모임입니다.


3인 이상이 모이면 단체방에서의 챗을 통해 첫 모임을 가질 예정이며 규모에 맞게 대표, 회계, 감사, 진행까지 순환보직형태로 평등하게 같이 짐(?)을 나누는 동아리로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OOOO 멍냥토크회

https://open.kakao.com/o/OOOOOO


코드는 OOOO 입니다.

프로필은 아파트카페와 동일하게 이름과 동으로 변경해 주시고,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인증샷을 올리며 인사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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