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NI May 13. 2024

멍냥토크회_회비변천사 하(下)

2022.04~현재



  타성에 젖어 지내다 보니 신규회원 모집 때 회비유무를 고지하지 않아 문제 된 적이 있었다. 새로 온 분 중에 단톡방에만 있을 건데 굳이 회비가 내야하냐고 문의를 해 온 것이다. 그래서 공지를 겸해 회비에 대한 글을 23년 11월에 새로 작성해 중요공지로 밴드 상단에 고정해 두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공지사항]


           멍냥토크회에는 왜 회비가 있을까?


                                                                                                                                                                                                                                           2023.11.02. 15:36



와! 우리 동아리가 만들어진 지 벌써 일 년 반도 넘었습니다. 단톡방을 기준으로 22년 4월 9일이니까요.


길다면 길지만, 짧다면 짧은 이 기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요. OOOO 단지 내에 배변봉투함을 만들었고(기회가 된다며 OXOX에도 만들고 싶어요!) 초상화도 그리고, 반려견 건강관리 강의, 봄소풍, 케이크 만들기 등등 즐거운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중엔 슬픈 일도 있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세 번 정도의 이별이 있었습니다. 기르던 강아지, 고양이가 멀리 떠났어요.

제가 최초에 이 동아리를 제안했던 이유는 언젠가 닥칠 이별 앞에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동지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거창한 걸 생각한 건 아니고요, 소풍 보낸 반려동물 가정에 꽃 한 송이라도 보내주자, 였습니다. 그 깊은 슬픔을 자기 일처럼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여기 있다는 걸 꽃으로 알려주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회비가 있습니다. 뒤늦게 합류하신 분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지만, 꽃다발 주문 업체와 방식을 정했고 장례절차를 준비했고, 근처의 장례식장도 추천했답니다.

물론 이별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에요.

그보단 즐거운 추억을 쌓을 때 회비가 더 많이 쓰이죠. 봄소풍이나, 각종 클래스, 만나서 함께 하는 식사 시간 등에요. 그래서 멍냥토크회에는 회비가 꼭 필요합니다. 돈이 없는 조직은 슬픔의 위로도, 즐거운 추억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다만 그간 이 회비의 존재에 대해 사전에 알리는 작업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부분은 동아리 기획관으로서 머리 숙여 죄송하다 말씀드립니다. 최근의 회원모집 광고에 회비의 존재를 알리지도 않았고, 단톡방 방장봇에도 안내멘트가 없고, 단톡 내에서 관련 내용이 없으니까요. 그 부분은 제가 빠른 시일 내에 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변명처럼 말씀드리자면, 멍냥의 회원이 아니어도, 회원이었다 탈회하셔도 우리는 여전히 이웃이라는 사실입니다. 만나면 즐겁게 인사하고 서로의 강아지와 고양이의 안녕을 기원할 거예요. 우리가 여기 지축에 사는 한 반려동물 동지고 이웃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서먹해지지 않을 거고, 어쩌면 더 반가워할 수도 있어요. 여기는 그냥 상호부조에 동의한 이웃들의 단톡방일뿐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다시 한번 회비의 존재에 대해 양해와 동의를 구합니다.

모아 주시는 소중한 돈, 늘 투명하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내는데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든 회비에 대한 질책과 의견 주시면 겸허히, 감사히 듣겠습니다.











  멍냥토크회의 회비는 월 단위다. 최초에 오천 원으로 정했는데 지금은 오천오백 원이 됐다. 일회적인 증가는 아니고 아예 회비자체가 격년으로 오백 원 상승하게 설계해 공지했다. 이 회비인상에 관한 카톡을 뒤져보니 2가지 정도의 흔적이 남아있다.


  


  회비인상은 물가상승 때문이다. 2022년도에도 월 오천 원은 큰돈이 아닌데, 몇 년 후에는 그 가치가 더 쪼그라들게 뻔하다. 이 동아리가 얼마나 갈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대비는 하고 싶었다. 회비는 격년으로 오백 원 자동인상되는 걸로 정했다. 원래는 10% 인상이 아이디어였지만 격년 500원 인상이 훨씬 직관적이라 그렇게 정해졌다.  

  회비의 격년 인상과 같이 논의된 것이 회비의 수납관리였다. 총무 역할인 집행관이 매달 말에 모임통장의 입금현황을 체크하고 납부를 부탁하는데 이게 은근히 귀찮은 일이다. 소액에 서비스 구독료도 아닌데 매달 돈 달라고 읍소(?)하는 게 유쾌할 리가. 이 독촉(?) 또한 단톡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사람들이 다 보는 것도 불편하고, 그렇다고 개인톡으로 하자니 그것도 좀 걸렸다. 물론 나는 뻔뻔한 인간이라 회비 내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지만, 우리 집행관을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은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관리의 용의를 위해 연초에 일 년 치 회비를 일시불로 받기로 했다. 일시불로만 하면 메리트가 없으니 할인을 약속했다. 선납을 하는 사람에게는 회비를 10% 깎아주는 것이다. 23년도부터 500원이 올라 5,500원이고, 일 년이면 66,000인데 일시납을 하면 60,000원만 내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일시납 할인제도를 시행하자 대부분의 회원들이 일시납을 선택했다. 감사할 따름이다. 덕분에 우리 집행관도 매달 오천오백 원의 독촉에서 상당 부분 해방되었다.

  올해 24년부터는 일시납 회원들에게 더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근 무인 반려동물용품점의 만원 쿠폰을 일시납 회원에게 증정하는 것이다. 할인과 쿠폰이 큰 혜택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회비의 관리와 쓰임새라는 측면에서는 참으로 적절하다고 스스로 판단한다. (아마 회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24년도 회비 일시납을 안내하는 공지글을 첨부하며 회비변천사를 마무리하려 한다. 그리고 늘 회비를 내주는 회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동아리가 뭐라도 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공지사항※


                                                                                                                                2023년 12월 26일 오후 5:13


드디어 돌아온 ‘우리가 멍냥토크회 회원이었지~’ 확인의 시간, <<24년도 회비일시납안내>>입니다!


                
위의 링크로 우리에게 왜 회비가 필요한지, 어디에 쓰이는지 대략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 회비에 관해 아는 분들은 알지만, 모르는 분들은 모르는 중요한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예전 회의를 통해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서 회비가 자연 증가하도록 정해두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실 건 없고요, 회비는 격년으로 500원씩 인상됩니다.

* 참고로 회비 부과는 세대기준이며 단톡방·밴드 참여인원이나 반려동물의 숫자와는 상관없습니다. (다견·다묘 세대도 다른 세대와 동일하게 행사 및 기념품 1회만 제공됩니다.)
2022년 월 5,000원
2023년 월 5,500원 (500원 인상)
2024년 월 5,500원
2025년 월 6,000원 (500원 인상예정)
2026년 월 6,000원
2027년 월 6,500원 (500원 인상예정)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24년도 회비일시납 안내드립니다.
회비일시납은 1월 중에 가능합니다. 다른 달도 가능하지만, 이전까지의 월회비를 납부해야 합니다. 일시납 시 10%의 할인혜택이 있어요.
5,500원 ×12개월=66,000원 10% 할인 -> 60,000원입니다.
회비계좌인 < 카카오뱅크 0000-00-00000 OOO >로 입금해 주시고, 입금하실 때 입금자명을 24년 회비_초코세라 형식으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불어 이번에는 일시납 회원님들께 OO와 OO가 우편함에다 선물을 넣어드릴 겁니다.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선물이지만, 월납 회원님께서는 24년도 3월(신규회원은 가입 후 3개월 후)부터 신청 가능하니 양해 부탁드려요!


이전 03화 멍냥토크회_회비변천사 상(上)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